금야(金夜)
남자친구를 인천공항에 배웅하는 길에 인천에 살고 있는 친구와 번개만남을 갖게 되었는데요. 저는 공항철도에서 9호선 급행으로 갈아타고 돌아가야 하고, 친구는 주안역에 살아서, 각자 30분 정도 걸리는 검암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요즘은 번화가에서 만나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중간지점에서 만나 사람이 많이 없는 한적한 동네에 숨겨진 맛집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인천에 사는 친구도 검암역은 처음 가본다고 하더라구요.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정말 신기하게 친구랑 저랑 동시에 찾아내서 공유한 게 이 "금야"였어요.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비주얼부터가 너무 훌륭하고, 후기도 정말 좋았거든요. 검암역 주변 맛집을 검색했을 때 검암역에서 5분 거리로, 역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기도 했구요!
역에서 나오자마자 차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동네가 예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잠실, 건대, 천호 등 사람 많은 곳에서만 있다가 한적한 곳으로 가니 좋더라구요. 그리고 이 식당은 현대자동차 건물 옆 계단으로 내려가서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야 있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궁금해서 갈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어요. 아는 사람들만 찾아서 찾아서 갈 수 있는 식당이랄까? 그래도 음식들 비주얼이 좋아서 저처럼 찾아서 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금빛밤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가게 인테리어도 감성적이고 예뻤는데, 주변이 전혀 번화가가 아니다보니 이런 감성의 레스토랑은 여기 이외엔 없는 것 같더라구요.
메뉴는 투움바 로제 파스타 (15,000)와 페퍼로니 피자(dinner 12,000)로 정했습니다. 후기에도 이 메뉴가 제일 인기도 많고 비주얼이 좋아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더라구요! 피자는 런치에는 3000~4000원 정도 더 싸게 먹을 수 있나봐요!
여기는 와인과 맥주 메뉴도 꽤 많았는데, 친구가 엄청 강력하게 추천한 "코젤다크"라는 흑맥주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도수가 3.8도였나. 도수가 낮아서 술 잘 못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비주얼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
코젤 다크 맥주는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흑맥주인데, 입이 닿는 잔 윗부분에 시나몬가루를 뿌려놔서 마실 때마다 잔을 돌려가며 시나몬가루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게 특징인데, 다른 흑맥주들보다 스모키함이 덜해서 평소에 흑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었어요! 다른 곳에서는 생맥주 위에 생크림을 올려주기도 한다는데, 친구가 엄청 추천하는 걸 보니 저도 다음엔 그렇게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페퍼로니 피자도 도우가 얇고 화덕피자라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빵도 맛있었던 것 같아요. 투움바로제파스타는 아웃백투움바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체다치즈의 맛이 많이 느껴져서 맥앤치즈를 파스타로 만들어놓은 느낌? 맥앤치즈를 좋아하는 저는 매우 취향이었어요! 새우도 크기별로 세 가지나 들어가 있는데, 탱글탱글해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열무로 만든 피클도 별미였어요. 여자 둘이서 하나도 안 남기고 진짜 싹싹 긁어먹었네요.😆 전체적으로 간도 적당하고 맛도 비주얼도 취향저격이어서 다음에도 다른 메뉴 먹어보러 올 거 같아요! 가격도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인듯. 우리집 주변에 이런 데가 있었으면 하는 곳이었어요. 꼭 식사 아니더라도 간단히 마시러 가거나 2차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저희가 번개만남 한 거라서 저녁 먹을 수 있는 시간이 1시간밖에 없어서 혹시나 웨이팅 있을까봐 가는 길에 전화드렸었는데, 당일예약도 받아주시고 직원 분들도 매우 친절하셨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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