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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들과 꿀팁

이태원 [두바이 레스토랑] 이런 케밥, 이런 커리도 있었어??!

by 캘리아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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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레스토랑

 저는 사실 인도요리를 선호하진 않지만(한국카레와 일본카레는 좋아함) 먹어보지 못했던 외국 요리를 먹어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이 날은 무슬림인 남자친구와 라마단기간을 보내고 있는지라 이태원의 할랄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여러 국적의 이슬람 국가들이 있지만 안 먹어본 걸 먹자는 생각에 찾다가 발견한 곳이 여기였습니다. 이태원역 가까이에 있는 횡단보도 근처에 있어서 이태원에 가본 사람이라면 두바이라고 영어로 크게 써있는 이 식당을 본 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도 한 두번 본 적이 있는 레스토랑이었거든요. 두바이는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거리나 종교문화상 인도쪽 나라들과 메뉴가 비슷하긴 하겠지만 좀 더 색다른 것을 먹어보자는 생각에 선택한 거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일단은 고기가 매우 땡겼고, 메뉴판을 보던 중 한국의 찌개와 흡사한 비주얼의 커리가 있길래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킨 메뉴는 B3의 믹스그릴(23,500)과 C6의 파술리아&라이스(15,500)였어요. 믹스그릴은 B4와 B6의 양고기케밥 종류가 하나씩 나오고, B7의 닭고기케밥이 나오는 메뉴였어요. 케밥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띠아에 싸먹는 케밥이 아니라 숯불에 구운 고기를 뜻하는 말이더라구요. 즉 바베큐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부자나라 두바이의 음식이라서 그런지 가격은 꽤 세네요? 그만큼 맛있길 바라며...!!!

 이 날에 7시 8분경부터 라마단 금식이 풀리는데, 20분쯤 걸린다고 해서 6시 50분쯤 주문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되니까 센스있게 대추야자부터 주더라구요.

 

 

 

 일단 믹스그릴에 대해 설명하자면 비주얼은 좀 타고 퍽퍽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촉촉한 느낌은 아니었구요. 양배추피클이랑 같이 나왔는데도 이거 단독으로 시켰으면 느끼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같이 시킨 파술리아가 토마토맛이 상큼하게 나서 같이 먹으니까 궁합이 딱 맞았어요! 고기 종류로는 "램 시시 케밥"이라는 이름의 다져서 롤처럼 만들어 놓은 양고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계속 땡기는 맛? "시시따옥"이라는 이름의 닭고기는 퍽퍽한 닭가슴살을 조리해놓은 느낌이라 별로였고, 또다른 종류의 "램 티카"라는 양고기는 부드러운 편이었으나 좀 비렸습니다. 다음에 가면 믹스그릴 말고 "램 시시 케밥"으로만 시킬 것 같아요! 

 파술리아&라이스는 밥이 같이 나왔는데, 얇고 길게 생긴 쌀 아시죠? 보통 비리야니 메뉴에 나오는 쌀인데, 지금까지 인도나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먹었을 때는 왜 이런 쌀을 먹을까 이해가 안됐었거든요? 근데 파술리아랑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구요. 쫄깃쫄깃하고 양념을 잘 흡수하는 느낌? "비리야니"가 "소스나 양념을 묻힌 밥"의 개념이래요. 확실히 그런 요리에 잘 맞을 것 같은 쌀밥이었어요. 배불러도 맛있어서 계속 들어가더라구요. 파술리아에도 양고기가 들어 있었는데, 이것도 좀 비렸구요. 콩이 많이 들어있었는데, 저한텐 좀 너무 많은 느낌.. 그래도 파술리아의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고기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감자튀김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는 마법..!!! 이건 제 생각에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느끼하지 않고 상큼해요. 감칠맛도 있어서 계속 땡기니까 완전 밥도둑!!!😍😍😍 

 

 

 

 

 

 저녁을 먹고 있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은 저 혼자밖에 없더라구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가봐요. 처음에 가게 들어왔을 때는 한국인 한두 명은 있었던 것 같은데 당황..! 그래도 한양대 근처 양꼬치집에서 저희 팀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인 걸 알았을 때의 위화감 같은 건 들지 않았네요. 직원들도 친절하고, 흡연실도 딱 나눠져 있고, 레스토랑도 쾌적하고 매우 넓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태원에서는 "산토리니"라는 그리스음식점에서 수불라끼라는 숯불고기에 차지키소스 찍어먹는 걸 정말 좋아했었는데 거기가 없어지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거든요. 근데 이 두바이레스토랑에서 파술리아를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태원 오면 또 갈 것 같아요!! 아쉬운 메뉴들도 있었지만 "램시시케밥"과 "파술리아"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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