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
라마단이 점점 끝나가고 있는데요. 라마단이 끝나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의 설날이나 추석처럼 이슬람 국가에서도 저마다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 휴일을 보내기 위해 기차, 배, 비행기 등등 민족 대이동을 합니다. 위 사진은 기차인데, 위험을 감수하고 기차 위에 올라타서라도 가족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가 봅니다. 방글라데시 사람인 제 남자친구도 코로나로 고향에 2년 동안 가지 못하다가 이번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지자 어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아직은 비행기가 많이 운행되고 있지 않아서 항공권 가격이 2배나 드는데도 이번 명절은 꼭 가족들과 보내고 싶다고 2주일의 휴가를 냈습니다. 가족들 한 명 한 명의 선물과 한국의 간식거리들을 가방에 가득 채우고 무거운 가방을 3개나 들고 가는 걸 보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큰 것 같습니다.
이드 알피트르에는 새 옷을 입고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는 풍습이 있어서 시장도 엄청 붐비고, 가족이나 친척들 서로에게 선물을 합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옷을 사주기도 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한국과 세배를 하는 자세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집안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용돈을 받는 풍습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소와 염소를 잡아서 할랄방식으로 도축한 뒤 이웃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남자친구는 지금 방글라데시에 가는 중으로 현재 태국에서 경유중입니다. 태국은 시간이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느리더라구요. 원래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금식하고 밥먹고 했는데, 이제는 혼자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되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고향에 잘 도착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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