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과일, 대추야자
대추야자는 우리나라사람들한테는 생소한 과일일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대추야자나무는 비는 거의 오지 않고 온도는 높으며 겨울에도 평균기온이 0도로 유지되는 사막기후에서만 자라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아시스에 있는 야자나무는 모두 대추야자나무라고 하네요.(코코넛이나 바나나 아님) 그래서 무슬림국가가 대부분인 중동지역이 주 생산지입니다. 대추야자는 라마단 특수품이라고 불릴만큼 무슬림의 라마단 기간 동안 가장 인기 많은 과일입니다. 저도 이번에 라마단체험에 도전하면서 남자친구가 갈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사다줘서 처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맛이 중국의 절임대추랑 비슷해서 처음엔 대추를 절여놓은 건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이건 대추를 설탕에 절인 게 아니고 원래부터 이렇게 단 다른 과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왼쪽이 중국에서 여행선물로 인기 많은 대추절임이고, 오른쪽이 사우디아라비아산 대추야자입니다. 확실히 비슷하게 생겼죠? 근데 진짜 대추야자를 먹어보면 아시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과일로 알려져 있는만큼 설탕에 절이지 않았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답니다. 그래서 중동국가에서는 설탕대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대추야자를 재료로 설탕을 제조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특이한 냄새는 없이 달기만 해서 호불호는 없을 것 같아요.
무슬림들은 이 대추야자를 라마단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한달분을 꼭 사두고 먹는다고 하는데요. 그 유래는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드가 낮 동안의 금식 후 저녁(이프타르)를 먹기 전에 대추야자와 물을 먼저 먹었던 것을 따라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낮 동안 긴 시간의 금식을 하고 난 후 첫끼를 먹을 때 대추야자와 물을 먼저 먹고 몇 분 후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면 위가 놀라지 않게 도와주고 폭식을 방지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갈증을 방지해준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먹어본 결과, 정말 금식하는 동안 목이 마르지 않는 것을 제가 직접 느꼈습니다. 하루는 깜빡 하고 대추야자를 챙겨먹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 물이 땡겨서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는 꼭 챙겨먹고 있습니다. 물이 귀한 사막에서 이 대추야자가 열리는 것은 진짜 신이 내려준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태원에서도 중동음식 음식점에 가면 대추야자가 서비스로 나오고, 중동국가로 여행을 가면 식당에서 많이 나눠준다고 하네요.
제가 대추야자에 대한 글을 쓰면서 조사해보니 건강에도 매우 좋은 과일이더라구요! 그 효능에 대해서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1. 만수르의 스테미너 간식으로도 유명할만큼 남자에게 좋음. 실제로 많은 스테미너 건강식품에 함유되어 있음.
2. 탄수화물, 마그네슘, 지방, 단백질, 베타카로틴, 루테인, 각종 비타민, 칼슘, 철 망간, 인 등 많은 영양소가 들어가 있는 종합 영양소!
3. 특히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퀘르세틴은 1)항산화효과 2)염증완화-아토피와 피부트러블 개선 3)상처재생 4)몸 속의 활성산소를 줄여줌-노화방지 5)몸속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서 혈관건강에 도움 6)고지혈증, 뇌졸증 등 성인병 예방
4. 마그네슘이 많아 신경안정효과-생리전증후군에 도움
5.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출산을 쉽게 할 수 있게 도움/남자의 정자의 질도 높여준다고 함!
6. 고열량이라서 적은 양으로도 기력회복에 효과 (하지만 같은 이유로 당뇨환자와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는 좋지 않음)
벌써 라마단체험 20일차가 지나갑니다. 중간에 생리 때문에 3일간의 휴식기간을 갖긴 했지만, 그래서인지 다시 시작하고나서 굶는 시간이 더욱 힘이 드네요. 제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야근하고, 저녁도 간단히 먹으면서 금식을 해내고 있는데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다이어트할 생각이 없는데도 몸무게가 4kg이나 빠졌대요. 저는 1kg...😂 그래도 라마단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는 선택적 금식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에서는 정말 먹을 게 없어서 굶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봅니다. 남은 10일동안 더 힘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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