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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들과 꿀팁

인생 까르보나라를 만났다😍 방이먹자골목 [구포파스타]

by 캘리아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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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계일학 까르보나라.. !

 오랜만에 너무 마음에 드는 파스타집을 찾아서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사실 방이먹자골목을 제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몇 번이나 이 앞을 지나갔지만, 지하라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것과 현수막에 있는 파스타들의 높은 가격(16,000) 때문에 항상 지나쳤었는데요. 술집으로 가득찬 방이먹자골목에서, 브레이크타임에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잘 없는지라 검색해보니 여기는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영을 하길래 방문해보았습니다. 
 
 사실 요즘 밖에서 먹는 파스타에 약간 질려 있었어요. 어딜 가나 맵고 자극적이고 먹을수록 느끼하고 헤비한 로제나 크림파스타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차별화가 없는 느낌이랄까. 대학교 때 처음 먹고 반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뽀모도로 파스타와 감베로니 파스타가 그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집에서 어느 정도 흉내내서 제가 만들어먹곤 했어요. 
 근데 여기서 먹은 까르보나라는 제 파스타에 대한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기념일에 와도 될만한 분위기👍👍

 지하 1층이라서 뭔가 환기가 잘 안 될 거 같고, 냄새가 날 수도 있을 거 같다고(경험에 의한 합리적 의심ㅋㅋ)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앤틱하고 빈티지스러워서 말그대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요즘 파스타전문점들이 체인점들이 많고, 대부분이 밝은 분위기라서 그런지 여기가 유니크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냄새도 전혀 안 나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실내가 전체적으로 식물들과 조명이 잘 어우러져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엔 혼자 갔지만 다음엔 남자친구랑 오고 싶더라구요 ㅎㅎ 

 사장님의 자부심과 정성스러운 메뉴 추천

 메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비쥬얼에만 집중하거나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느낌이 아니라 자세하고 정성스러운 설명에서 느껴지는 내공,..!! 처음 왔다고 메뉴를 추천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 시그니쳐 파스타를 추천하셨는데, 다 너무 궁금해서 고민하고 있으니까 선드리바질페스토와 클래식까르보나라가 제일 잘 나가는 메뉴이고, 바질페스토의 경우 따뜻한 파스타는 아니고 차갑게 먹는 거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클래식 까르보나라"를 선택했어요! 
 저는 어느 식당에 가나 항상 추천 메뉴를 물어보는데요. "다 맛있어요."라는 성의 없는 답변이나 "크림 좋아하시면 이거, 토마토 좋아하시면 이거"식의 간단한 답변은 좋아하지 않아요. 뭔가 추천하는 사람이 자부심 있게 추천하는 메뉴가 있는 집이 좋더라구요. 
 와인 메뉴판도 있었는데, 파스타별로 와인을 추천해놓은 정성 또한 너무 감동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손님들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고 있다는 배려를 느끼게 하는 거 같아요. 

찐맛집 발견의 기쁨과 함께 셀카 투척
클래식 까르보나라 16,000원

까르보나라에 레드와인, 천국✨

 물도 생수가 아니라 차를 가져오셨고, 제가 처음 온 거라고 하니까 클래식 까르보나라에 어울리는 와인을 한 잔 서비스로 주셨어요. 피클은 따로 주시지 않았는데,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이탈리아 파스타는 직관적이고 짠맛인데 여기에 피클을 같이 먹으면 피클도 자극적인 맛이라서 상충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달라고 하시는 분에게는 드리려고 준비는 해놓지만 달라고 안 하시면 파스타맛에 집중할 수 있게 먼저 주시진 않는대요. 그 말에 너무 공감이 됐어요. 사실 요즘 나오는 파스타들이 너무 느끼해서 피클 없이는 못 먹겠을 때가 있는데 여기 까르보나라는 피클 없이 이 맛에 푹 빠지고 싶은 맛이었거든요. 피클 대신 와인을 중간중간에 함께 먹으니 추천하신대로 정말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처음에 파스타값 16,000원이 비싸다고 한 저를 용서하세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맛이었습니다👍👍👍

 염지숙성의 농후한 맛과 매력적인 식감

 유튜브에 나와 있는 정통 까르보나라 레시피는 저도 많이 따라해서 먹어보고 했는데요. 신선한 계란을 바로 사용해요. 저는 이것도 좋아해서 종종 해먹고 하는데, 여기는 신선한 계란에 더해 염지숙성된 노른자도 함께 쓰시더라구요. 계란노른자를 설탕과 소금을 넣고 일주일간 염지숙성해서 쓰신다고 해요. 밋밋할 수 있는 정통 까르보나라에 풍미와 식감을 더해주는 방법이라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위에 뿌려진 후추와 치즈...!!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 !!!! 

저 영롱한 으깬 노른자와 윤기나는 파스타면이 보이시나요..??
저녁약속만 없었으면 파스타 하나 더 시키려다가.. ㅎㅎㅠ
지금 글쓰면서도 침이 고이네요 ㅋㅋ

 숨겨진 맛집, 여긴 더 잘되야해 !!

 제가 너무 맛있다고 찬양해서 그런지 차 한 잔을 서비스로 주셨네요ㅎ 따뜻한 캐모마일티에 함께 넣어서 먹으라고 청을 주셨는데, 와 이거 또한 그냥 시럽이나 설탕이 아니라 청을 써서 은은하게 달고 상큼해서 식사의 마무리로 너무 좋았어요. 저 지갑 털릴 일만 남은듯 ㅋㅋㅋ 이렇게 분위기 있고 넓고 감동적인 맛에, 사장님까지 친절하신데(네이버후기는 이미 매우 좋음) 손님이 별로 없는 게 진짜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여기 오기 전에 망설였던 이유.. ! 지하에 있어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치명적인 거 같아요. 근데 여기는 진짜 잘되야되고 곧 잘될 집이에요. 웨이팅 생기기 전에 저 같은 파스타러버들 꼭!! 가보세요. 저의 파스타에 대한 사랑을 다시 일깨워준 찐맛집입니다❤❤❤

아직 까르보나라밖에 먹어보지 못했지만 또 가면 다른 거 먹어보고 또 포스팅할게요. 
사장님 부디 오래오래 장사해주시길🤩

(찐맛집 발견한 내적 흥분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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