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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다이어리

사랑을 테스트하기 보다는 사랑을 줄 기회를 주는 사람

by 캘리아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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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연인사이에 기념일을 기억 못 하는 일로 싸우는 일이 많다고 하죠

근데 요즘은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친구의 생일을 지나쳐서 서운하게 하는 일도 많은 거 같아요

다들 다른 동네에 살고,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다보니

미리 일정 맞추고 만나는 것도 한두달에 한 번 정도가 되는 요즘이라,

날짜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지내다보면 친구의 생일이 며칠인지는 알고 있어도

오늘이 며칠인지 몰라서 지나치게 되더라구요😢

 

제 친구 중에도 학창시절에는 정말 베프였는데,

제가 일본으로 취직해서 오래 사느라 잘 못 보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나는 미혼인데 친구는 결혼에 출산에 육아에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하다보니

소원해진 친구가 1명 있는데요.

다른 친구들은 안 그런데, 이 친구는 오히려 너무 친했던 친구이다보니

일정이 안 맞아서 못 만나게 되는 것도 더욱 서운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2년 연속으로 생일을 까먹는 바람에 최근에 친구에게 서운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사실 사정은 있었어요

작년엔 남친이랑 대판 싸웠었고..😂 

올해엔 밤새 새로 오픈할 사업을 세팅 중이었거든요

 

솔직함은 여유와 사랑에서 나온다

 

근데 또 3개월뒤 또다른 친구의 생일을 까먹을 뻔했는데,

12시가 되기 전에 저녁 10시반쯤 그 친구한테 카톡이 온 거예요.

 

저 캡쳐한 사진처럼 "내 생일 축하해줘!!!!!"라고 ㅎㅎ

와.. 이럴 수도 있구나

저는 이 메시지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내가 12시가 넘어서까지 기억을 못하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서

이미 내가 미안한 상황이 되버리기 전에

저에게 먼저 축하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낸 거잖아요.

얼마나 고맙던지..🥰

이 친구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 크구나 생각이 들어서 감동적이었고,

이런 배려와 여유를 보여주는 친구에게 존경심마저 들더라구요.

 

나도 서운해하기보다 서운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솔직함과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학창시절에도 친한 친구와 싸우고 나서 냉전중일때

자존심이 세서 먼저 사과하는 걸 잘 못했었는데

제가 사과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그 친구한테 먼저 미안하다는 문자가 오면

어찌나 제가 더 미안하고 그 친구한테 고맙던지

이 사람은 날 잃고 싶지 않구나, 이 사람은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대인배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한테는 더 깊은 애정이 생겼었죠.

 

근데 그걸 알면서도 왜 저는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잘 안되는 걸까요? 

그게 내가 지는 게 아닌데.. 그저 관계를 소중히 하는 노력이고,

더 그 관계를 단단하게 해줄텐데 말이죠

이상하게 남자친구한테는 더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걸 잘 못하는 거 같아요.

내 잘못인 걸 깨달아도 자존심 때문에 오히려 꾸짖는 상대방에게 더 서운해지고..

 

누가 그러더라구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생각과 행동이 바뀌게 된다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그동안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을텐데.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라는 가사도 있지만

사람은 행동하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있죠.

 

다음번엔 기필코 내가 억울하고 내가 서운한 것만 먼저 생각해서 자존심을 부리기보다는

상대방이 서운할 걸 먼저 생각해서 행동해야겠습니다!

내가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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