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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다이어리

Favorite things

by 캘리아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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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를 마치고 포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느끼는 그 촉감과 온도

비오는날 부쳐 먹는 겉바속촉 김치부침개

일정보다 일찍 나와서 가는 길에 본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날좋은날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사랑하는 사람과 누워서 쉬는데 모기도 없는 완벽함

일정 없어서 도서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 차지하고 책 볼 때의 여유

혼자 간 여행이나 식당에서 우연히 말을 나누게 된 사람과의 즐거운 대화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자리를 양보했을 때 작은 선행이지만 따뜻한 마음

정류장 잘못 내렸는데 예쁜 꽃밭이나 은행나무길을 만나는 행운

오래된 친한 친구의 나를 인정해주는 말과 내 아픔을 공감해주는 말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었을 때의 뿌듯함

아빠와 나누는 이야기들과 유머에서 느끼는 우리 가족의 화목함

나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옷을 발견해서 탈의실에서 입었을 때의 자아도취

아이에게 뽀뽀 받을 때(아 천사인가)

말을 타면서 봤던 바다와 숲(승마는 진짜 배워야지)

서로 더 주고 싶어하는 친구와 보내는 시간

덥고 목마를 때 마시는 시원한 맥주 첫 한모금

 외국에서 가족같은 대우를 받았을 때 인류애 충전되는 마음

손님들에게 칭찬의 말을 들어서 내 노력을 보상받을 때

달콤한 디저트에 어울리는 씁쓸하고 향기로운 티 한 잔

여행 가서 버킷리스트 달성할 때(예를 들어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분홍빛 노을을 보며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

맛집에 진심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맛있는 걸 더 맛있게 느끼게 하는 미식회

책 속의 세계관에 흠뻑 빠져서 현실인지 책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지(베르나르베르베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기 전 마음을 나누는 포옹

나이가 들어서도 길이길이 기억될 것 같은 낭만적인 모먼트

수영은 못 하지만 호텔 수영장이나 얕은 해변에서 배영자세로 둥둥 떠있는 것

걸레질한 뽀송뽀송한 바닥과 먼지 없이 깨끗하고 정리된 집

잘 구워진 소고기에 봄동겉절이, 종갓집김치에 보들보들 수육, 차돌박이가 들어간 배추된장국

내가 원하는 맛을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만 재현할 때의 재미

내가 해준 음식을 다들 맛있게 먹어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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