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에 산책보다 좋은 게 있을까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데이트를 떠올려보면
큰 돈을 들여서 했던 데이트보다는 좋은 날씨와 좋은 풍경에서 손을 잡고 걷거나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쉬었던 그런 장면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송파구를 참 좋아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송파구와 붙어 있는 강동구 길동에서 자라서 송파구로 놀러 가는 일이 많았는데,
올림픽공원도 좋지만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있는 은행나무길도 은행나무가 울창하게 줄지어 있어
멀리 전남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일상처럼 즐길 수 있는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게 걸을 때마다 참 행복해지곤 했거든요.
가끔 정류장을 지나쳐서 내리더라도 오히려 좋아! 럭키비키잖아! 를 외치게 되는 곳이에요.
그리고 잠실한강공원과 석촌호수까지, 이렇게 예쁜데 공짜라니 얼마나 좋아요.
다만 요즘엔 잠실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올림픽공원의 은행나무길 빼고는 산책의 묘미를
오롯이 즐길 수 있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로운 산책스팟을 찾았답니다.
바로 [석촌고분]인데요.
백제 근초고왕의 무덤이 있는 곳이지만,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고 주변 주택들이 거의 다 5층 이하라서 그런지
하늘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요.
역사유적지라서 저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을 수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거주하시면서 강아지 산책을 하러 온 분들만 몇몇 있고 엄청 붐비지는 않아서
그 한산함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노을 지는 시간에 가면 정말 이쁜 거 같아요.
저는 주변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산책겸 간 거라서 6시~6시반쯤이었던 거 같은데,
사람들 생각은 다 똑같은지 산책을 하다 멈춰 서서 하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롯데타워도 참 잘 보이는 곳이라서
불꽃놀이할 때에 요기에 와서 구경해야지 생각도 들었어요ㅎㅎ
문득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보면서
손을 잡고 걷는다는 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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