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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6탄 스노쿨링스팟으로 유명한 몰디브 엠부두 빌리지 리조트 둘러보기

by 캘리아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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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부두빌리지 방갈로 객실내부 사진

워터빌라와 방갈로 객실의 차이

 제가 묵은 방은 워터빌라는 아니고, 해변 근처에 있는 방갈로였습니다. 워터빌라는 물 위에 지어져 있어서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바다가 보이고, 객실 바로 주변에서 스노쿨링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더 많습니다. 제가 예약할 때쯤에는 아쉽게도 만실이었어요. 신혼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이 주로 워터빌라에 묵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방갈로도 좋았어요. 겉에서 보면 오두막 같은 느낌으로 마치 섬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이 된 느낌이라서 재밌었어요. 객실문 밑에 단도 없고 나가면 바로 자연이 반겨주어서 개방감이 있습니다. 방갈로들끼리도 너무 가깝지 않고 서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제 방갈로가 스노쿨링하는 곳이나 마음에 드는 벤치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화장실이 급할 때는 곤란한 적이 있었고, 방갈로가 방번호순대로 시계방향으로 지어져 있긴 하지만 다 비슷하게 생겨서 제 객실을 찾느라고 조금 헤맨 적도 있어요. 방이나 욕실에서 거미, 작은 벌레, 도마뱀 등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청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연 속에 있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신경은 별로 쓰이지 않았어요. 제가 벌레를 정말 혐오하는 사람인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아마 이런 점은 워터빌라와 방갈로 둘다 비슷할 거예요. 

뷔페 식당 내부

리조트에서의 뷔페 식사

 저는 풀보드로 예약해서,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사진과 같이 여기 레스토랑이 매우 넓고 테이블도 많지만 아무데나 앉아도 되는 시스템은 아니었어요. 식당 입구에서 직원에게 방번호를 알려주면 저를 정해진 테이블로 데려다 줍니다. 혼자 먹는 게 아니고 다른 숙박객들과 함께 랜덤으로 지정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한 번 정해진 식사메이트들과 테이블은 체크아웃 때까지 유지됩니다. 아마 혼자 오는 숙박객이 많아서 만들어진 시스템 같아요. 저도 4명이 앉는 테이블에서 3명의 독일인들과 함께 밥을 먹게 되었어요. 혼자 숙박해서 밥도 매일 혼자 먹어야되는 신세였는데,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테이블에 앉아있던 독일인들도 일행이 아니라 따로따로 혼자 온 거였어요. 

제 또래는 없었고 모두 제 부모님 또래의 분들이거나 더 나이가 많으셨는데, 리조트에 묵은지 오래 되셨는지 다들 이미 친해지신 것 같았어요. 세 분 다 스쿠버다이빙 커리큘럼에 등록해서 그 스케쥴에 맞춰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스쿠버다이빙을 가면 가오리, 돌고래, 거북이, 고래상어까지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굉장히 가고 싶었어요. 이 분들에게 얻은 정보로는 여기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독일인이라서, 독일사람들이 많이 묵는다고 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을 외국에서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국어로 설명해주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고 안심이 되잖아요😊

리조트 뷔페 식사

식사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음식 종류는 많은데,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맛이 없다기보다는 제 입맛에는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원래 외국음식도 잘 먹는 편이라서 그럭저럭 먹었지만, 안 그런 분들은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국 컵라면을 챙겨 가시는 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엠부두빌리지리조트의 다이빙 프로그램 스케줄

엠부두빌리지리조트의 체험옵션

 스쿠버다이빙교실에 체험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해볼까 싶어서 프론트에 문의하여 다이빙 프로그램 스케줄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일에 저 같은 초보자가 단발성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2박3일로 짧게 묵기도 하고, 스쿠버다이빙은 최소 한 달 정도의 커리큘럼이라서 초보자는 중간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몇 번이나 엠부두빌리지리조트의 대표메일로 다이빙스쿨에 대해 문의했지만, 다이빙스쿨에 직접 문의하라는 답변밖에 못 받고, 다이빙스쿨에서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결국 직접 와서 문의해보니 단발성으로 할 수 있는 건 스노쿨링 정도인데, 스노쿨링은 리조트 주변에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낚시나 도시투어도 있었지만(매일 있는 것도 아님), 낚시에는 별로 흥미가 없고, 도시투어는 이미 저에게 감독님이라는 훌륭한 가이드가 있었기 때문에 괜히 돈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빌려주신 스노쿨링 장비로 스노쿨링을 하는 데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스노쿨링 장비는 호텔에서 유료로 빌리거나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스피드보트가 왔다갔다하는 부두

엠부두 리조트에서의 스노쿨링 

제가 엠부두리조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해변의 산호상태가 매우 양호해서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많은 열대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부두가 제 방갈로에서 가까운 편이라 여기까지만 나가봐도 어린 상어와 떼지어 몰려다니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구경하면서 멍때리다가 사진찍고 하다보면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에요.❤ 저는 사실 스노쿨링을 하는 게 처음이었어서 혼자 해보다가 도저히 안 되서 어떤 노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독일분들인 것 같았는데, 제가 "Excuse me. Could you teach me how to do snerkling?" 이렇게 여쭤보자

제가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엄청 친절하게 인내심을 갖고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덕분에 꽤 많은 시간을 스노쿨링하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요. 

확실히 워터빌라가 있는 쪽이 산호도 예쁘고 열대어도 많았어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볼 수 있을법한 거대한 사이즈의 물고기도 있어서 스노쿨링하다가 흠칫 놀라기도 했어요.  수중카메라가 없어서 못 찍어 놓은 게 새삼 아쉽네요. 

사실 몰디브는 이슬람이라서 말레나 훌루말레의 해변에서는 비키니 복장은 금지되어 있어요. 저도 지인들이 있어서 온 거라서 말레 쪽에 있을 때는 예의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출은 삼갔었는데요. 리조트만은 술도 비키니도 모두 허용되기 때문에 저도 비키니를 입었어요. 저는 사실 오통통한 편이라 부끄러워서 비키니를 입을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 외국 나가서 호텔수영장을 이용할 때는 한 번씩 입어보곤 합니다. 여기 리조트에서도 유럽에서 온 숙박객들이 해변에서 다들 비키니만 입고 다녀서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다만 몰디브의 햇볕이 워낙 강한지라 살이 타고 싶진 않아서 스노쿨링할 때는 비키니 위에 집업이랑 레깅스 형태의 수영복을 입었어요. 그런데 그게 위 사진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답니다.😰 가운데 사진이 제가 하루 스노쿨링 했을 때 탄 정도이구요. 세 번째 사진이 몰디브에서 돌아오고나서 찍은 사진이에요. 차라리 전체적으로 탔으면 괜찮았을텐데, 7부 레깅스 선대로 타서 발목도 아니고 애매한 부분에서 피부색이 현저히 차이가 나게 되었어요. 처음엔 벌겋더니 나중엔 검게 되서, 저 자국이 없어지는 데에만 3년이 걸렸어요. 그동안 치마나 반바지 입으면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혹시 몰디브를 가신다면 햇볕이 정말 강해서 살이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래도 스노쿨링자체에는 엄청 만족했어서 스노쿨링을 즐기고 싶어서 몰디브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엠부두빌리지리조트를 추천할 수 있겠네요! 다만 남자직원들이 많이 불량하니 여성분들은 조심하세요. 눈길도 주지 말고 웃어주지도 말 것!

엠부두빌리지리조트 해변 영상

 

 

7탄 몰디브에서 발견한 과일박쥐, 워터프루프북 읽기

해변에서 책 읽기  리조트의 해변에는 위 사진과 같이 여기저기 벤치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마도 몰디브로 여행오시는 분들이 꿈꾸는 게 이런 해변가에 있는 벤치에서 낮잠도 자고 책도

bongbongph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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