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책 읽기
리조트의 해변에는 위 사진과 같이 여기저기 벤치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마도 몰디브로 여행오시는 분들이 꿈꾸는 게 이런 해변가에 있는 벤치에서 낮잠도 자고 책도 읽으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늦은 오후까지는 벤치에 누워서 아름다운 하늘, 야자수, 바다를 느긋하게 보면서 멍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낮잠에 들기도 하고 얇은 책도 몇 권 읽었어요. 참고로 저는 해변에서 읽으려고 여행오기 전에 구입한 책이 있었는데요.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워터프루프북이었습니다. 책에 물 묻을 거 생각하면 편하게 가지고 다니지 못할 것 같아서 인터넷에 방수책이라고 검색했다가 그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고 구입했어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종이자체가 방수소재라서 정말 젖지 않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책이 얇아서 읽다가 잠들기 좋은 분량이었어요.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
과일박쥐를 아시나요?
벤치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재밌는 발견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앉은 곳 위에 있는 나무에서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새인가 해서 나무 속을 자세히 보니 무언가가 나무의 과일을 따먹고 있더라구요. 새라면 손이 없을텐데 손으로 야무지게 과일을 잡고 먹고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계속 들여다보니 생김새가 쥐 같이 생겼는데, 몸을 감싸고 있는 날개가 박쥐 날개 같았어요. 다만 박쥐는 야행성인데 지금 깨있을 리가 만무하고, 주행성 박쥐가 있는건지 의문이 생겨서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웃긴 게 저는 과일박쥐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과일을 먹고 있길래 과일박쥐라고 검색해본 거였거든요. 근데 진짜 명칭이 과일박쥐였어요. 코로나 이후로 이미지가 매우 안 좋아진 박쥐이지만, 과일박쥐는 일반 박쥐와는 다르게 야행성이 아닌 주행성이라고 하네요. 주로 나무의 과일을 먹고 산대요. 나무에서 과일을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 밖의 동물들
몰디브 같은 열대지방에서 도마뱀을 보는 건 일상이죠. 방안에서 발견하면 불편하고 싫지만 밖에서 보면 나름 귀여워요.
섬 안을 산책하다보면 풀어놓고 키우는 닭들도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계란 생산을 위해서 키우는 걸까요?
생김새도 다양하죠? 저는 닭을 쫓고 닭은 도마뱀을 쫓고 하면서 놀았네요.
이 게도 해변에서 발견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계속 따라가면서 찍었어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면서 다가갔는데, 게한텐 공포였을까요?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그래도 덕분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건졌어요!
게도 해변으로 산책을 나온 거 같죠? 진짜 너무 맘에 드는 사진이에요.❤❤❤
또 다른 종류의 게도 발견했는데요. 보호색인지 원래 색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모래색이랑 거의 흡사해서 자세히 보셔야지만 보여요!
언제 봐도 맑은 바닷물, 그 앞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있다보면 그렇게 오후가 지나갑니다.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몰디브가 신혼여행만 가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친구나 남자친구, 가족들이랑 와도 너무 좋았겠지만 저는 혼자만의 시간도 나름 괜찮았어요.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 너무 게으른 거 아닌가 하는 죄책감 없이 온전히 본능과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리조트 뷔페에서 저녁 식사
해변에서 놀다가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배고파질 때쯤 리조트 뷔페의 저녁 시간이 시작됩니다. 열대지방이라서 해가 길어서인지 몰라도 7시에도 아직 완전히 어둡진 않습니다. 다만 노을을 보려면 저녁을 빨리 먹어야 해요. 저녁메뉴가 조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베큐 등 고기요리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슬람 국가라서 베이컨 이외에 돼지고기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거의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생선을 넣은 요리가 주를 이루는데, 바베큐로 직접 구워주기도 해서 아침이나 점심과는 달리 좀 더 풍성한 느낌이 있습니다. 여긴 특히 과일이나 디저트(케잌종류)도 많은 편이었어요.
다음편에서는 노을이 지고, 어두워진 뒤의 리조트 일상에 대해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모두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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