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리조트에 묵을 때 주의할 점
저는 일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자취한 기간이 꽤 길기 때문에, 동네에서 우연히 가게 된 식당이나 이자카야,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도 얘기를 잘 나누는 성격이 되었는데요. 특히 해외로 여행을 가면 다른 손님들이나 호텔직원들한테 제가 먼저 말을 걸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편입니다. 정보도 얻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가는 게 여행하는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몰디브에 혼자 여행가기 전까지는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들과 좋은 추억들이 많았어요.
근데 이 리조트에 묵고 나서는 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엠부두 리조트의 경우, 일하는 직원들 중 여자는 한 명도 못 본 걸 보면 전부 남자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슬람문화권이다보니 이른 나이에 결혼하기도 하고, 미혼인 여자가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해서 사는 일자체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슬람문화권의 남자들에 대한 생각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겪은 이슬람권의 남자들은 대부분 외국여자에게 매우 무례합니다. 이슬람문화권의 남자들은 다른 문화권의 여성들에게 성경험에 관련된 질문을 서슴없이 합니다. 물론 모든 이슬람문화권의 남자들을 제 경험만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동네에 살았던 파키스탄 노동자, 태국에서 만났던 인도상인, 페이스북이나 언어교환어플에서 말을 걸었던 인도 사람 등에게 겪었던 제 경험에 기반한 생각입니다. 같은 문화권 여자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자신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는지 오히려 놀라더라구요. 다른 문화권의 여성들은 이슬람문화권의 여성에 비해 노출이 많기 때문에 성적으로 개방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이슬람문화권에서는 혼전순결이 당연하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애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나라에 따라서 히잡은 쓰지 않아도 될지 몰라도 노출은 거의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저도 리조트 이외에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여 노출은 많이 자제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리조트에서 지내면서 혼자 여행온 외국여성이어서인지 남자직원들이 저를 쉽게 생각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인 저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이 리조트의 직원들이 교육 수준이 낮은 것인지, 다른 모든 리조트의 직원들도 이럴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는 이 리조트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성 여행자분들이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 제가 이 리조트에서 겪은 세 가지 경험에 대해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불쾌한 경험 세 가지
1. 스피드보트로 이동하는 중에 어려 보이는 직원에게 스노쿨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해서 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근데 그 직원이 벨서비스맨이었는지 제 숙소까지 짐을 들어다줬는데, 보통은 입구까지 짐을 들어다줄텐데 방안까지 따라들어왔습니다. 그것도 당황스러웠는데, 방에서도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자꾸 몸을 붙이려고 하고 나중엔 허그를 해주면 안 되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무슨 발정난 남자 같았어요. 그날 밤에는 혹시 문따고 들어오는 거 아닌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2. 스쿠버다이빙체험을 할 수 있는지 스쿠버다이빙센터에 알아보려고 갔는데, 거기 있던 아저씨 직원이 저에게 피부가 하얗다면서 칭찬하길래 감사하다고 했더니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고 예쁘다고 하고 너무 찝쩍거려서 당황했습니다. 나중에 해변에서 제가 스노쿨링을 하고 나오면서 안에 들어간 물을 빼려고 수영용바지를 벗었을 때에도(안에는 비키니 입고 있었음) 멀리서 너무 노골적으로 제 몸을 훑으면서 쳐다봐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3. 숙박하는 2박 3일 동안에 할 수 있는 체험이 없어서 결국 호텔 주변에서 스노쿨링만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수영을 잘 못 해서 리조트의 워터빌라 주변에 있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스노쿨링을 하고 있었는데, 스노쿨링장비를 가지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더 멀리 나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멀리 나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고 들어서 다른 사람들 따라가다가 무서워서 결국은 포기하고 수심이 얕은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스노쿨링이 처음이라서 자꾸 물을 먹고 땅을 밟고 올라왔는데, 발로 땅을 밟으면 산호가 망가져서 안 된다고 자꾸 한 남자직원이 주의를 줬습니다. 그래서 내가 수영을 잘 못해서 이렇게 안 하면 물을 많이 먹어서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한테 혹시 수영을 잘 하면, 다른 사람들 가는 데까지만 같이 갔다와줄 수 있냐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하더라구요. 일이 1시간 뒤쯤 끝나는데 그때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고마워서 저는 따로 팁도 준비해놨었어요. 그리고 1시간 뒤, 근처벤치에서 쉬다가 그 직원이 와서 같이 물에 들어갔는데, 안내해주는대로 가다보니 너무 멀리 온 거예요. 과연 내 수영실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은 깊고 리조트는 너무 멀었습니다. 그대신 깊은 곳이라서 그런지 물속이 정말 깨끗하고 예뻤어요. 니모도 있고, 다양한 산호도 있어서 무서워도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제가 스노쿨링장비가 익숙치 않아서 숨구멍에 물이 들어가서 허우적대니까 그 직원이 저를 잡아주고 구해줬거든요. 그 이후로는 제 손을 잡고 끌어주면서 안내해주다가 제 손을 자기 penis에 갖다대더라구요. 진짜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한데, 저는 온전히 이 직원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 직원이 나를 두고가면 나는 죽겠구나 싶은 생각에 아무런 저항도 못했어요. 그러니까 그 행동을 반복하더라구요. 그 직원은 제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같이 가달라고 한 거라고 착각을 한건지, 아니면 제가 무력한 상황인 걸 알아서 그런 짓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손님인데 직원에게 그런 일을 당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그래서 일단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너무 지쳤으니 돌아가자고 했고 죽기살기로 헤엄쳐서 해변으로 돌아오자마자 도망치듯이 헤어져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대처(아고다에 직접 남긴 후기)
이 기억들만 아니면 몰디브는 정말 좋은 기억들뿐일텐데, 몰디브 여행에서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그 자리에서 제대로 컴플레인도 못 했고, 숙소에서 차분히 제가 겪었던 불쾌한 일들에 대해 한국어로 적어서 영어를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엠부두빌리지리조트의 메일주소로 그 내용들을 보냈고, 지내는 동안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서 직접 컴플레인을 하기보다는 남자직원들 보면 아예 눈길도 주지 않고 절대 웃지도 않고 정색하고 있었습니다. 체크아웃한 후에 같은 내용으로 아고다에 후기도 남겼습니다. 혹시 혼자 여행가시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꼭 남자직원들 조심하셨으면 좋겠고, 혹시나 저와 비슷한 일로 컴플레인할 일이 생기신다면 제 후기를 참고하셔서 잘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썼던 후기>
"Dissapointing"
I stayed in Emdubu for two days and appreciated most parts of it, such as the friendly staff and the beautiful resort. However, I was extremely offended by some of the sexual harassments and rude behaviors of few staff. Please tell them to be more mindful of their behavior, and I would like to receive an apology. I arrived to the resort by a speedboat. On my way here, I met a staff named Shafyu. He offered to help me, and I very much appreciated his generosity. He asked if we could take a photo together, and I said yes. As we took a photo, he leaned and pressed his body next to mine, and I felt very uncomfortable. He helped me carry my luggage to my bag, and he again asked if we could take another selfie. I said no, and then he asked if he could hug me. I was planning to give him a quick, distant hug so that he will go away. But then he hugged me extremely tightly, pressing his body on mine, and lifted me. Afterwards, he again asked several times if we could take a photo together, and it was obvious that he was looking for an excuse to make a physical contact. I was offended by his behavior. I felt scared that night, fearing that he might try to come to my room again. That was not the only sexual harassment I got here. On my second day, I gradually headed toward a place where all the other snorkelers were. But the water seemed to be getting deeper. So I made a U-turn and came back. There, a staff called "FX ilia" said he was going snorkeling and that he will help me snorkel too. He grabbed my hand and took me underwater. Through his help, I got to see various fish and corals. For that, I was grateful. But then, he took my hand (which I held because I am a total beginner and felt scared to snorkel alone), and repeatedly pressed it on his penis, which was clearly erected. I am sure that you will agree that his behavior is totally unacceptable and outrageous. I am thinking of writing about this on Agoda, to make sure that no other female visitor has to experiece it.
그래도 위험을 느낀 후로는 조심해서, 그 후로는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요!
다음 편에서는 그 시간들에 대해 들려 드릴테니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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