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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8탄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저녁에는 밴드가 함께

by 캘리아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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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함께 시작되는 리조트의 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곳, 바로 노을이 보이는 테라스인데요.

구름이 많아서 해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석양이 질 때는 그 구름마저 하늘을 수놓은듯 아름다워요. 

모두들 그 분위기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저도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놓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사진이 위에 있는 사진이에요. 해가 저물자 에메랄드빛 바다는 회색빛이 되고, 어두워지자 켜진 등불과 저멀리 노을빛이 회색물살을 아름답게 비춰요. 그렇게 훌루말레에서는 해돋이를, 리조트에서는 노을을 보았습니다. 

이 테라스는 BAR에 속해 있는 야외테라스라서 그 자리에서 칵테일이나 술도 주문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이었어요. 

노을을 함께 바라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어요. 

아낌없이 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내 마음대로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이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는 것 같아요. 

여기 몰디브에 놀러온 사람들 대부분은 은퇴하고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 혹은 가족여행이나 신혼여행이 많은 것 같았는데요. 저도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몰디브에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밤에는 밴드와 함께 

칵테일 한 잔 마시고 나니까 취기가 올라서 BAR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저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었어요. 

음악소리를 따라 BAR로 들어가보니 곧 시작될 공연에 앞서 밴드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 음악소리에 신이 나서 밴드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연주와 노래에 호응도 하면서 영상을 찍었어요. 

나중에 감독님께 위 사진을 보여줬더니 저 사진에서 앉아있는 사람은 몰디브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밴드활동 외에도 방송에 많이 출연한다고 해요. 

 

밴드 연습 영상

이렇게 같이 음악을 즐기다가, 밴드의 리더가 저에게 노래 한 곡 하겠냐고 권해주셔서 밴드연주에 맞춰 노래를 함께 불러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어요. 연주 가능한 곡들의 리스트를 보여주셨는데, 그 중에 제가 아는 곡이 "HAVANA"밖에 없어서 그걸로 하겠다고 했어요. 사실 들어만 봤지 노래해본 적은 없는 곡이었는데, 리더가 처음에 같이 불러줘서 저도 간신히 입을 뗐어요. 제가 사실 무대공포증이 조금 있는데,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칵테일 한 잔의 용기를 빌려서 노래를 했는데, 앉아있던 손님 몇 분도 호응도 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셔서 너무 흥분되고 즐거웠어요. 😍😘💕

제가 노래하는 영상을 못 찍은 게 아쉽긴 하네요.😂

 

밴드공연은 9시예정이었는데, 저는 사실 비키니에 긴 셔츠를 걸치고 있던 상황이라 공연 전에 옷을 갈아입고 오고 싶었지만 한국인목사님부부를 만나서 같이 얘기하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나중엔 잠깐 다녀오려고 해도 너무 컴컴해져서 혼자만 갔다오기가 무섭더라구요. 밴드사람들이 늦지말고 공연 보러 오라고 했어서 결국 긴 셔츠를 걸친 채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의 호응은 소극적인 편이었어요.

저는 한국인목사님부부와 함께 앉아있었는데, 두 분 다 술을 안 드신다고 하셔서 제가 아쉽다고 하니, 목사님의 사모님이 술을 안 마시고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갑자기 일어나셔서 밴드음악에 맞춰서 발레를 추기 시작하셨어요. 아직 즐기는 분위기가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그 BAR 안이 무대인양 테이블 사이사이를 발레를 추면서 다니셨어요. 발레를 배워본 적도 없다고 하시는데, 춤선도 너무 아름다우시고 정말 놀랐습니다.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어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게 종교의 힘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위 사진의 여성이 사모님이신데, 발레를 추셔서 분위기를 띄워주신 답례로 밴드의 CD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의 두 분이 함께 블루스를 추기 시작하셨어요. 저랑 같은 뷔페 테이블에 앉는 독일분들이신데요.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여기 오셔서 많이 친해지셨나봐요. 이렇게 점점 분위기가 달아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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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다들 일어나서 춤추고,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같이 손을 잡고 빙빙 돌고 있었어요. 다같이 노래도 따라 부르면서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셔츠를 위에 입고 춤을 추다가, 너무 더워서 결국엔 벗었네요. 비키니 입고 있는 건 저 하나뿐이어서 처음엔 좀 민망했지만 어느새 자유롭게 그 시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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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모두 친해져서 함께 사진도 찍고 건배도 했어요. 제가 일본에 살고 있던 때였는데, 여기서 일본사람들을 만나니까 엄청 반가웠어요. 모히또 두 잔 먹고 취해서 아주 흥에 겨워 놀다가 제 방갈로로 돌아와서 숙면했습니다. 

제가 2박3일 묵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은 체크아웃하는 날이었어요. 제가 더 여유가 있어서 다이빙스쿨도 다녔다면 좋았겠지만, 혼자서 묵기에는 2박3일이 외롭지 않고 딱 적당했던 거 같아요. 꿈만 같았던 2박이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수도 말레에서의 여행에 대해서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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