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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라마단 체험기 2일차] 역시 굶는 건 쉽지 않네요 저녁 폭식.. !

by 캘리아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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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과 절제

 무슬림인 남자친구가 라마단을 하는 이유를 알고 있냐고 물어봐서 1탄에서 말씀드렸던 해이해진 신앙생활의 회복과 공동체의식 고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더니 다른 이유들을 더 설명해주었습니다.

 비단 신앙생활에 국한되지 않고 흡연, 음주 등 나쁜 습관들까지 한달여간의 기간동안 절제하면서 고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비흡연자이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최근에 유튜브에 너무 중독되버려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진 부분을 이 기간을 통해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해주는 영상들을 보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는데 그러다가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루고 마는 경우가 있었고, 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기간동안에는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사용시간을 줄여봐야겠어요. 

 그리고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먹었던 끼니들도, 해가 떠있는 시간동안 단식을 하면서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 땅에 나는 모든 식량, 그 재료들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있었던 분들과 요리를 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인 것이죠. 

 

라마단 첫날

AM 4:00 기상
~AM 4:45 아침 먹고 수분 충분히 섭취
~AM 6:30 블로그 쓰기 
~AM 9:00 아침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서 2시간반 정도 더 숙면
~AM 10:30 운동/샤워
~PM 12:20 외출준비
PM 1:30 운영중인 에어비앤비 도착
~PM 5:30 청소 
PM 7:20 케잌 사들고 귀가
PM 7:30 드디어 저녁식사..!!! 😭(감격)

 라마단 첫날은 오후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청소를 하는 동안에는 배는 고프고 기운이 딸려서 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좀 더 큰 목적이 있었고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으로 먹지 않는 것이다보니 엄청 고욕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녁 7시가 되면 아빠의 생신파티를 할 예정이라 그 때는 원없이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하. 너무 과식해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설사로 이어진 건 안 비밀...😅 원래부터 물을 많이 마시는 타입은 아니라서 물을 못 먹는 건 괜찮았습니다. 대추야자 덕분인지 갈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녁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운영중인 에어비앤비가 체크아웃날이라서 청소를 해야 했는데, 2시간 정도 청소하다가 온몸에서 점점 힘이 빠져서 의욕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원래부터 청소에 서툴지만 청결에 매우 신경쓰고 있는지라 3-4시간은 걸리는데, 어제는 예약이 없어서 남자친구와 함께 천천히 청소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둘째날인데, 많이 졸리긴 하네요. 내일부턴 좀 더 일찍 자야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배고플까봐 원래보다 많이 먹게 되는데, 소화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그것도 자제를 해야겠네요. 라마단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저녁에 폭식을 하면 반대로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한 일이겠지만 좀 더 건강하고 바른 라마단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기도를 하기 전에는 주변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데, 에어비앤비만 청소하지 말고 제 방도 청소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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