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을 계기로 생활습관을 바꿔보자
라마단이란?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으로, 이슬람력(曆)에서의 9번째 달을 말하는데, 이슬람에서는 9월을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여기고, 이 한 달의 기간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단식을 합니다. 즉,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물을 포함하여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전 세계 30여 이슬람국가와 그 밖의 나라에 거주하는 8억 이슬람교도들은 이 기간 중 하루에 3번 또는 5번 성지 메카나 메디아를 향하여 기도하고 철저히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평소에 헤이해졌던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네요.
라마단 첫 날
이슬람력은 천문학적 계산과 함께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목격되는 시점을 기해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초승달이 목격된 것이 올해는 4월 2일이었기 때문에 4월 3일 부터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각 날짜의 해가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4시에 일어나 4시 45분까지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생수도 500미리짜리 한 병을 다 마셨습니다.
다행히 내일 아빠 생신이라 미역국이 있었네요. 😍 금방 배고파질 것이 걱정되어 계란 장조림도 두 알이나 먹고, 남자친구가 준 대추야자도 세 개나 먹었습니다. 목이 마르지 않게 도와줘서 무슬림들이 라마단기간에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3일 동안은 낮 동안의 금식이 괴롭다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지금 시간 새벽 6시 11분, 창문 밖이 점점 환해집니다. 일반 직장생활을 하는 무슬림들은 4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샤워 후에 기도를 한 뒤 다시 잔다고 하는데, 저는 소화가 될 때까지 글을 쓰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정이 빡빡하여 낮잠을 잘 여유가 없어서 글을 쓰고 나서 2시간쯤 더 자고 운동을 하려구요. 오늘 아빠 생신이라서 저녁 7시쯤 집에서 가족파티를 할텐데 그때에나 밥을 먹을 수 있겠죠? 식습관만 보자면 간헐적단식이나 1일1식과 비슷한 것 같아요.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반 정도이기 때문에 하루에 총 9시간반 정도! 라마단이 건강에 좋다는 논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제 몸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길 바라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887457/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352385918300744
위 링크는 남자친구가 보내준 라마단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논문 관련 글인데, 영어라서 혹시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셔요!
저도 아직 다 못 읽어봐서 다음 글을 쓸 때는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라마단에 도전하는 이유..?
저는 이슬람은 아니지만 제가 퇴사하고 에어비앤비 운영을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이 너무 게을러지고 살도 찌고 그랬던지라 라마단에 도전해보면서 제 생활을 바로잡아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9시 넘어서야 일어나서 30분가량의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청소와 관리 등 가끔 에어비앤비 관련 일을 하는 것 이외에는 하루에 9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서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요.🤣 뭔가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미경 강사님도 꿈이 있다면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목표를 생각하면서 일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4시반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시간이라서 제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고, 뭔가 큰 염원이 있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특히 저처럼 30대인 경우 이 시간에 일어나서 뭔가를 꾸준히 한다면 꼭 이룰 수 있다고 희망을 심어주셨습니다.😳 김미경 강사님도 30대 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글을 쓰고, 하루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으로 써보려구요!
해가 지고 난 뒤의 저녁과 해가 뜨기 전 새벽에는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금식은 아니지만, 낮 동안은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좀 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새벽 4시쯤엔 일어나야 하고 저녁 7시쯤까지는 밥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배고프거나 졸리면 낮잠도 1~2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대신에 새벽 시간을 활용해서 블로그도 쓰고 책도 읽고 이슬람식 기도는 아니지만 저 나름대로의 기도도 해볼 생각입니다. 자기암시와 명상에 좀 더 가까울 것 같은데, 미래의 목표를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짜고, 제 스스로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할 것입니다.
사실 제 남자친구는 무슬림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교인 사람이지만 라마단에 대해 일반 사람보다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라마단의 목적은 종교적으로는 절제된 생활을 통해서 신앙을 다잡는 것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부자인 사람들도 다같이 낮 동안 금식을 하고, 저녁에는 가난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라마단이 끝난 뒤에는 다함께 축제를 열어서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의의도 있다고 해요. 저도 고등학교시절에 "기아체험24시"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굶는다는 게 어떤건지 깨달았었거든요. 그래서 종교를 떠나 1년에 한 달 정도 이러한 기간을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공동체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제가 같이 라마단(낮동안의금식)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어제 라마단 전의 마지막 만찬으로 시래기갈비탕과 매운소갈비찜을 사주었습니다.🥰 이거 진짜 맛있어요!! "송추가마골"이라는 갈비집인데, 제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식당입니다. 전에 같이 먹었던 양념소갈비도 맛있었지만, 식사메뉴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왜 그렇게 유명한지 한 번에 납득되는 맛..👍👍 완전 추천해요!!
대추야자도 남자친구가 주었는데, 중국의 대추절임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대추야자가 신기한 것은 설탕이나 꿀에 절이지 않았는데 절인듯한 단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수분을 유지하고 갈증을 방지하는 데에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라마단의 기도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물어볼 생각입니다. 기도하는 방식이 스트레칭과 비슷?하다고 하여 궁금하더라구요. 내일 또 이 시간에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밖이 환하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글도 기대해주세요!☺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마단 체험기 3일차] 이슬람의 기도법 (Feat.자기암시) (0) | 2022.04.05 |
---|---|
[라마단 체험기 2일차] 역시 굶는 건 쉽지 않네요 저녁 폭식.. ! (0) | 2022.04.04 |
15탄 몰디브엔 하루 세 끼 외에 "in between"이 있다 (0) | 2022.01.07 |
14탄 몰디브엔 쓰레기섬과 환경친화섬이 있다? (0) | 2022.01.06 |
13탄 몰디브의 놀이터는 어떻게 생겼을까? (0) | 202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