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칭찬
외모에 대한 칭찬은 너무나 달콤해서 하루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지만(잘생긴 게 최고야 언제 들어도 짜릿해)
가끔은 그 칭찬이 의심스러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칭찬하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영업하고 있을 때나 나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가 있을 때요.
보통은 칭찬의 말을 들으면 기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지만 이 말에는 그 칭찬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서
거짓으로 감언이설을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가는 내가 너무 우스워보일 것 같아 애써 부정하기도 합니다.
노력한 결과물에 대한 칭찬
그에 비해 내가 노력한 결과물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칭찬을 의심하기보다는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력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결과를 처음 접할 때
자신이 과대평가 받은 거 같아서 어색하고 오히려 불안해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으로 시험성적을 잘 받으면 이게 운인지 내 노력과 실력으로 얻은 결과인지 의심스럽죠.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던 적이 많았는데,
누구보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었고 시험공부 범위를 끝내기 전에는 잠자리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었죠.
내 성적을 보고 나에게 머리가 좋다고 칭찬해준 친구에게,
'나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남보다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라고 말할 때의 당당함이란.
그래서 칭찬의 내용에 대해 의심할 때는,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인 거 같아요.
물론 그 노력의 기준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서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런 칭찬을 받을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요.
꾸준한 노력을 들인 일에는 의심 한 점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잘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도 숨겨져 있는 노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축하와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칭찬
부끄럽게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자주 의심하게 돼요.
내 눈에 멋있어 보이는 상대일수록 그 사람 눈에도 내가 예쁘고 멋있어 보일지 자신이 없어져서
이런 나를 왜 좋아하는지, 이런 나에게 왜 끌리는지 자꾸 확인하게 되고 물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를 만나고 있는 걸 보면, 만나는 동안의 배려와 행동들을 보면, 나에게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도
내가 아는 나의 단점들 때문에 이 사람 눈에는 내가 한심해보이지 않을까, 내가 못나보이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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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아님의 운영하시는 "자기만의 대답"이라는 메일을 구독해서
일요일마다 보내주시는 주제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저만의 글을 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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