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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9탄 몰디브에는 아파트가 핑크색?, 하늘을 나는 스쿠터

by 캘리아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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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의 교통수단

 몰디브사람들의 주된 주거지역은 수도인 말레와 훌루말레섬입니다. 그 외에 작은 섬들이 1000개가 넘는다고 할 정도로 많고, 그 중 대부분이 리조트로 개발되거나 게스트하우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갔던 2018년도는 국제공항에서 말레와 훌루말레를 잇는 해상도로가 생긴지 얼마 안 된 때였어요. 그 전에는 말레와 훌루말레 둘 다 배로 다녀야 되었었다고 해요. 중국의 자본이 들어가서인지 해상도로 입구에는 중국과 몰디브는 친구라는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는 교통수단으로는 자동차, 택시, 버스, 스쿠터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버스가 가장 저렴하고, 개인교통수단으로는 자동차보다 스쿠터가 훨씬 많이 보였어요.

스쿠터가 현지인들의 주된 교통수단

 짐을 가지고 호텔로 이동하거나 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자동차(호텔픽업서비스)로 이동하고, 감독님과 관광을 다닐 때는 스쿠터로 이동했습니다. 감독님이 스쿠터를 태워주신 거였죠. 제가 운전한 건 아니지만 자동차와 스쿠터를 이용해본 결과, 이 다리를 이용할 때는 단연 스쿠터가 제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 이 스쿠터를 탔을 때, 저는 제가 몰디브의 자연을 제대로 맛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름이 수평선에 가깝게 내려와 있는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뻤고, 다리 옆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몰디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게다가 몰디브는 매우 습하고 더운 편인데, 스쿠터를 타고 있을 때만큼은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까 시원하거든요.

 위 도로 사진들 중 아래 두 사진을 보시면 저멀리 말레가 보여요. 건물들이 아주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요. 감독님 말씀으로는 건물들 사이가 좁고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보니 자동차로 말레 안을 다니는 건 매우 불편하다고 해요. 그 좁은 건물들 사이를, 그것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스쿠터뿐일테니까요. 그래서 말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쿠터를 가지고 있대요. 4인가족이라고 하면 2-3대는 기본으로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근데 신기한 게, 관광객들 중에서는 저 말고는 스쿠터를 탄 사람이 없었어요. 스쿠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현지인들뿐이라서 그런지 다들 저를 엄청 신기하게 쳐다봤어요. 아마도 몰디브에서 스쿠터를 타본 한국인은 저밖에 없지 않을까요? 스쿠터 택시도 있을법한데,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여행했던 태국을 생각해보면, 툭툭이나 택시 외에도 스쿠터택시도 있었거든요. 제주도를 생각해보면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전동차 등의 렌탈도 있었어서 몰디브는 어떤지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몰디브도 스쿠터택시나 스쿠터렌탈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건물들 사이를 스쿠터로 달리다가 안전사고가 많이 나서 지금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고 해요. 확실히 제가 생각해봐도, 스쿠터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라면 사고가 나기 쉬울 것 같아요. 길도 좁고 사람도 워낙 많으니까요. 

 스쿠터를 타고 가면서 제 눈으로 보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스쿠터엔 안전벨트 같은 게 없다보니 좀 무섭기도 하고, 스쿠터만 타면 제 핸드폰이 영상촬영이 안 되고 자꾸 에러가 나서 사진 밖에 찍지 못했어요. 그래도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어요. 앞에 지나가는 수많은 스쿠터들이 보이시나요? 차 안에서 봐도 이쁘긴 하지만 아무래도 막혀 있다보니 스쿠터보다는 개방감이 없어요. 이 다리를 스쿠터를 타고 달리고 있으면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서 다음에 가도 꼭 스쿠터를 타고 싶어요. 

 

 

몰디브 말레에 있는 모스크

몰디브는 국교가 이슬람인데요. 그래서 수도인 말레 한가운데에 큰 모스크가 있었어요. 모스크는 사원은 아니고 다같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모스크가 엄청 크고 아름다웠어요. 제가 앉아 있는 사진을 보면 규모가 가늠이 되시죠? 그리고 햇볕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도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뜨겁고 더웠어요. 

 신기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노출이 거의 0에 가깝다는 거예요. 현지여성들은 저 더위에도 긴 청바지에 소매가 긴 상의에 히잡까지 하고 다니는데, 보면 더운 기색도 없어요. 어찌 보면 햇볕이 너무 뜨거우니까 다 가리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지만 기온도 37~38도 정도이고 공기도 습한데, 현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저만 땀을 뻘뻘 흘렸네요. 그늘로 열심히 피해다니기도 했고요.

 

 

몰디브의 핑크색 아파트 

 감독님이 집에 초대해주셔서, 몰디브의 아파트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위 사진이 그 아파트인데요.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가 흰색이라서 핑크색 아파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에 예쁘고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열대지방의 국가들이 습한 날씨 때문에 페인트칠을 많이 하다보니 학교부터 국립기관, 그 외 모든 건물들이 정말 다양한 색의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어요. 핑크색 아파트라니,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감독님은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만드는 일을 하시고 부업으로 핸드볼선수팀 감독을 하고 계세요. 감독님의 사모님도 학교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시니 몰디브에선 유복한 집에 속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아파트도 중상층이 사는 아파트에 속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방이 3개에, 거실과 부엌이 함께 있는 26평 정도 규모의 아파트였어요. 

 감독님의 가족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들만 셋인데, 아무래도 장남이 제일 어른스럽고, 막내가 완전 장난꾸러기더라구요. 사모님은 교장선생님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우아하고 친절하셨어요. 제가 영어가 유창하진 않아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열심히 가이드해주신 덕분에 알찬 여행이 되고 있었어요. 사모님도 마지막날에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문자까지 보내주시고,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행은 현지에 친구가 있을 때 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날 감독님과 함께 말레 투어를 엄청 여러 곳을 다녀와서 앞으로도 몰디브 배낭여행 시리즈는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선수들과의 에피소드와 몰디브맛집에 대해서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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