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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11탄 히잡의 의미 / 몰디브에서 가장 맛있었던 식당

by 캘리아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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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의 의미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저녁에는 후시(Husy)라는 선수를 만났는데요. 이 선수는 몰디브여자핸드볼선수팀의 에이스였어요. 페이스북에서 보니, 핸드볼뿐만 아니라 육상과 농구도 하는 것 같았어요. 평소에는 공항에서 통관업무를 한다고 해요. 아시안게임 때는 이미 결혼해서 귀여운 아들딸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당시 나이는 30대초, 저랑 만났을 때는 30대후반이었던 것 같아요.
 후시도 스쿠터를 가져와서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저를 스쿠터에 태워 줬어요. 언제 타도 재밌는 스쿠터예요. 아버지가 몰디브기념품점을 하신다고, 여러가지 작은 기념품들을 선물로 줘서 고마웠어요. 제가 아시안게임 끝나고 헤어질 때, 딸에게 주라고 예쁜 헤어핀을 선물로 줬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후시도 선물을 준비했나봐요.😊

 

 그리고 후시를 보면 아시겠지만 몰디브의 국교가 이슬람이어도 히잡을 안 쓰고 다니는 여성이 꽤 있어요. 몰디브는 비교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분위기 같아요. 물어보니까 스스로 이제부터는 종교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히잡을 쓰기 시작한대요. 히잡을 쓰는 것도, 히잡을 쓰지 않는 것도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코란에는 종교를 강요하면 안 된다고 쓰여 있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아시안게임 당시에 여자휴게실에서 선수들과 함께 쉬고 있을 때, 한 선수가 히잡을 벗고 머리를 푼 모습이 너무 예쁘길래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었어요. 그리고 그 날 페이스북에 다른 사진들과 함께 그 사진을 올렸는데, 정말 올리고 나서 1분도 되지 않은 동안에 6~7명의 선수들에게 메세지가 날라왔어요. 사진을 빨리 내려야한다는 메세지였어요. 저는 정말 당황해서 일단 사진을 바로 삭제하고 나서 이유를 들어보니, 히잡을 쓰기로 한 사람이 머리를 푼 사진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엔 올리면 안 된대요. 히잡을 벗은 모습은 같은 여성과 가족, 그리고 남편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는 거예요. 

다들 친절하게 알려주긴 했지만 저는 속으로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엄청 놀랐습니다.😲😲😲 사진의 당사자도 몰라서 그런 거니까 괜찮다고 말해줘서 다행이었어요. 

 

 

 

몰디브에서 제일 맛있었던 식당

후시가 데려가준 식당은 닭요리 전문점이었어요.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구글에서 말레와 훌루말레에 있는 모든 Chicken restaurant을 전부 뒤져봤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여기가 진짜 몰디브 가서 먹은 음식 중에 제가 제일 맛있었던 곳이었는데, 다만 몰디브 브랜드는 아니고, 미국 브랜드 체인점 같았어요. 플레이팅을 보면 밥 한 공기랑 닭 반마리가 나와 있어서 별 거 아니게 보이지만 소스도 제 취향이고, 닭고기도 정말 부드러워서 진짜 맛있었어요! 이런 식당이 사라졌다니 정말 슬프네요. 

 

저는 몰디브 와서 먹었던 음식 1위가 이 닭요리(훌루말레), 2위가 차이나가든(말레)에서 먹었던 요리였어요.

3위는 훌루말레에서 먹었던 아침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몰디브 시리즈 2탄에 식당정보를 적어놨으니 확인해주세요.

몰디브로 배낭여행 가봤니? 2탄 (Feat. 몰디브의 아침 해돋이, 아침식사) (tistory.com)

 

몰디브로 배낭여행 가봤니? 2탄 (Feat. 몰디브의 아침 해돋이, 아침식사)

안녕하세요~ 봉봉 캘리야예여> <* 오늘은 2일차, 처음 보는 몰디브의 아침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일부러 해변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어요! 아시다시피 훌루말레에서 보는 몰디브

bongbongphia.tistory.com

몰디브는 이슬람국가인만큼 돼지고기는 먹지 않지만, 고기를 꼭 할랄식으로 도축되고 조리된 것만 먹는 것 같진 않아요. 

제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선수들이 동물원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몰디브엔 동물원이 없음) 서울대공원역에서 만나기로 하고서, 할랄식만 먹는다고하면 데려갈 수 있는 식당이 주변엔 없었기 때문에 어떤 식당을 데려가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막상 역에 도착하자마자 역 안에 있던 패스트푸드점에서 콜팝치킨을 사먹고, 점심도 햄버거를 먹어서 안심했었어요. 

 

다음편은 감독님과 함께 했던 말레 투어에 대해 써볼게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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