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 도착한 첫날
상하이 경유를 마치고 드디어 몰디브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처음 내렸을 때는 노을이 지고 있었어요. 후덥지근한 공기가 제 몸을 감싸면서 "아, 내가 진짜 몰디브에 왔구나. 드디어 왔어!!" 하며 감동스러운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계획했던대로 공항에 있는 모바일 대리점에 가서 통화와 인터넷을 10일 동안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USIM을 구입했고, 감독님께 도착했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감독님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주셨고, 호텔에서 자동차로 픽업서비스를 와줘서 짐을 싣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은 해변이 바로 앞에 있는 곳으로, 작은 호텔이었지만 직원들도 친절하고 방도 청결했어요.😊👍
Simry beach side hotel이라는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이후로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냥 주택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몰디브도 관광업이 메인인 나라다보니 타격이 크긴 했나봐요. 이 호텔에서 자기 전에 도마뱀이 베개 밑에서 튀어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에 제 성격 같았으면 직원한테 잡아달라고 난리를 쳤을텐데, 몰디브라서 그럴 수 있다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던 제가 스스로 신기했어요.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렸던 터라, 옷을 갈아입고 감독님이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나갔습니다. 당시 삿포로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태국에서 구매 후 입을 기회가 없었던 파란랩원피스를 입고, 제 정체성을 알려줄 하회탈 목걸이를 하고 나갔습니다. 누가 봐도 관광 온 사람 같네요.
몰디브에서 먹는 첫 식사
감독님이 데려가주신 식당은 맨하탄 피쉬마켓이라는 곳이었어요. 몰디브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맨하탄식 요리일줄은 몰랐는데, 바닷소리와 바람이 느껴지는 테라스에서 푸짐한 해산물요리를 먹을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곳이었어요.
외국에 나오면 왜 생수병도 신기해보일까요?? 미사일처럼 생긴 생수병이 재밌게 보였는데, 다른 식당에서도 이 생수병이 작고 큰 다른 사이즈로 많이 보이는 걸 보니, 우리나라의 삼다수 같은 존재인가봐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양송이샐러드와 랍스타구이세트였는데, 랍스타구이세트는 랍스타버터치즈구이, 닭가슴살과 생선살로 만든 튀김요리, 그리고 홍합구이와 야채가 함께 나왔어요. 제 입맛엔 좀 느끼했지만, 오랜 비행 끝에 먹는 첫 식사가 너무 푸짐해서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아 감사했어요.😊
몰디브의 지폐
감독님이 제가 좋아할 거 같다며 몰디브지폐를 보여주셨는데, 지폐색깔이 참 오묘해서 예뻤어요. 예전에 선수들도 귀국하기 전에 선물로 저한테 몰디브지폐를 주고 갔었는데, 지갑에 항상 넣어놓고 다니다가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려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혹시 위 사진을 보고 몰디브지폐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점을 알아채신 분 있으신가요?
몰디브지폐에는 위인그림이 없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지폐를 떠올려보면 미국의 달러, 일본 엔, 우리나라의 원만 생각해봐도 다 그 나라에서 유명한 사람이 그려져 있는데, 몰디브 지폐에는 몰디브에서 유명한 것들, 예를 들면 몰디브악기, 몰디브스포츠, 몰디브유물, 고래상어(저 완전 고래상어러버❤❤) 등이 그려져 있답니다.
사실 몰디브로 여행을 올 때, 어딜 가나 달러가 통용된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달러만 좀 챙기고, 그 외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생각으로 환전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신용카드는 원래 가지고 있던 JCB 대신 더 많은 곳에서 사용이 가능한 VISA 카드를 새로 발급 받아서 갔습니다. 실제로 리조트나 마사지숍 등 제가 결제했던 모든 곳에서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했고, 아마 현금결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시장에서는 감독님이 결제를 해주셔서 몰디브지폐인 루피야를 쓸 일은 없었어요.
제가 여행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 감독님께 연락이 왔는데, 몰디브 지폐랑 동전을 저에게 주시려고 준비를 해놓고 주는 걸 깜빡했다고 하셔서 너무 아까웠답니다.😢 다음에 다시 몰디브에 가게 된다면 기념으로라도 꼭 환전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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