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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들과 꿀팁

2편) 일본어 회화와 청해 실력 키우기! 외국인 응대하는 알바 후기

by 캘리아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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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중급에서 상급으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일본어실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의 후기를 써볼까 하는데요. 저는 일본문화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외국어로서 교과서로 배우기 시작했고 한자도 원래 잘 알던 사람이라 청해나 말하기보다는 어휘나 독해를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문법과 독해를 잘 하는 편으로, 청해와 말하기 실력이 잘 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일본어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대학교 때 일본어통번역을 전공했고 JLPT1급도 1학년 때 이미 취득한 상태였지만, 독해 점수에 비해 청해점수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청해와 말하기는 결국 말하고 듣는 기회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여러 가지 알바와 공부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외국인을 상대하는 아르바이트

 대학교 때는 방학이나 휴학 시기에 외국인손님을 상대하는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을 했어요. 제가 대학생일 때는 한국 WON이 싸서 일본에서 정말 많이 관광객들이 오던 시절이었거든요. 지금은 일본 YEN이 싸서 우리나라에 여행 오는 게 부담이 될텐데도 일본 영사관에 한국에 갈 수 있는 관광비자를 얻기 위해 많은 일본 손님들이 일찍부터 줄을 서있다고 하니, 곧 다시 일본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면세점

 대학교 2학년 때 휴학을 하고 명동에 있는 롯데면세점의 국내화장품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미백과 주름개선 기능이 있는 앰플을 파는 일이었어요. 오래 일한 언니들에 비해 저는 말을 잘 못 해서 뭐라고 설명할지 적어보고 외우고 얘기해보고를 반복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 땐 말을 잘 못 해서 창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어리다는 패기로, 열심히 이랏샤이마세를 외치고 외운대로 똑같은 설명을 반복하다보니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질문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화장품 관련된 용어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언니들에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샘플도 나눠주고  외운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면 귀엽다고 사주시는 일본아줌마들도 있었구요. 면세점은 항상 사람이 부족한 곳이라 JLPT 1급~2급만 있다면 일을 구하는 건 쉬운 편이에요. 학교로 돌아간 후에도 향수코너와 다른 브랜드화장품코너에서도 땜빵으로 일해줄 수 있냐고 연락이 가끔씩 왔었어요. 다만 앉아있을 곳 없이 계속 서서 응대해야하는 게 몸이 많이 지치고(집에 가면 바로 뻗음) 여초 직장이라서 기센 언니들이 좀 무서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참고로 월급제. 최저임금. 많이 팔리지 않는 곳은 판매수당, 많이 팔리는 곳은 보너스가 따로 나옴.)

 

 

2. 명동 김+홍삼 판매점 

 세종호텔 뒷편에는 여러 가지 맛의 김을 미끼로 홍삼을 판매하는 기념품샵 같은 곳이 많이 늘어서 있는데요. 여기는 면세점과는 달리 시장의 날것의 느낌이 있는 남초 직장이에요. 제가 일했던 곳도 저만 유일하게 여자였는데, 가게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한 곳이다보니 손님들도 직원들도 자주 담배를 핀다는 점이 좀 힘들었어요. 여기는 가이드 장사가 주를 이루는데요. 가이드들이 가게로 손님들을 4~5명이상 데려오고, 수수료로 매출의 40%를 가져가요. 길에서 손님을 데려오는 "삐끼"라는 직업도 있는데, 손님을 데려오면 매출의 30%정도를 떼준답니다. 수수료가 엄청 높죠?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사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오면서도 가게 물건들이 좋다고 추천도 해주구요. 가이드가 손님을 데리고 오면 베테랑인 직원들이 앞에서 물건 설명을 하는데, 농담도 해가면서 엄청 재밌게 해주고 그 분위기로 손님들도 물건을 많이 사가요. 김, 홍초, 젓갈, 초콜릿, 홍삼,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데, 물건이 다양해서 면세점보다 언어적으로는 훨씬 배울 점이 많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베테랑인 사장님 옆에서 사장님이 뭐라고 하는지 기억해두었다가 대본처럼 다 받아적어서 똑같이 설명할 수 있게 공부했어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운 사람보다는 일본에서 살면서 익힌 사람들이 많아서 대화를 잘하는 대신에 한자를 읽거나 일본어로 작문을 하는 건 어려워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사장님의 지시 아래 제가 받아적은 걸 같이 공유해서 쓰게 됐어요. 저만 어리고 여자이다보니 감사하게도 화장실 청소나 걸레빨기 등은 시키지 않으셔서 면세점보다 편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들의 세계를 알게 되는..?? 그런 부분도 있었어요. 

 

 

3. 한옥게스트하우스 

 북촌에 있는 한옥게스트하우스에서는 조식반으로 일했었는데요. 아침 8시부터 낮12시까지 최저임금으로 일하고, 8-10시는 아침준비와 정리와 손님배웅, 10-12시는 방청소와 세탁, 손님맞이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손님들에게 응대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고, 설거지와 방청소, 세탁 등이 주가 되다보니 외국어공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간단한 인사와 조식(죽)에 대한 설명 정도? 가끔 손님 배웅하거나 할 때 팁을 받는 경우는 있었어요. 

 

 

다음편에서는 알바 외에 일본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했던 일들(직업, 외국인 모임 등)에 대해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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