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시티투어
오늘은 몰디브(핸드볼여자선수팀) 감독님과 함께 한 말레시티투어에서 가본 곳에 대해 사진과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다니는 동안 몇몇 커플이 현지가이드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여행사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말레시티투어 옵션에서 주로 가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왕의 무덤과 경찰청
위 사진 중 왼쪽 사진은 감독님과 제일 먼저 갔던 곳인데, 몰디브의 첫 왕과 왕비가 묻혀 있는 무덤이라고 했던 거 같습니다. 무덤이 집 형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제 뒤에 있는 깃발이 위에 꽂아져 있는 건물이 몰디브의 경찰청(Maldives Police Services)이고, 그 앞으로는 광장(Public square)이 있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마무시한 숫자의 비둘기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 이 광장은 그늘이 크게 드리워져 있어서 한숨 돌릴 수 있었네요.
저 땀범벅인 거 보이시나요? 말레를 걸으면서 투어 다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온도가 38도 정도에 섬나라의 습기가 더해져서 정말 덥거든요. 비가 안 오고 화창해서 하늘과 바다는 아름답게 빛나지만 햇볕을 정통으로 맞으며 걸어다니면 화장도 금방 지워지고 덥습니다. 그래서 스쿠터 타고 이동할 때가 시원해서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모기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몰디브에 오기 전에 감독님께 여쭤봤을 땐 모기가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모기에 많이 물리는 걸 보고 놀라시는 걸 보면 현지인들은 물지 않나봐요. 말레시티투어를 하실 때에는 꼭 벌레퇴치제를 가져가셔서 뿌리고 다니길 추천 드립니다.
말레의 청와대
다음으로 간 곳은 말레의 청와대, 말레의 백악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몰디브의 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인데, 산책하다가 볼 수 있는 곳에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우리나라 청와대는 경복궁 건너에 보디가드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현관에서 건물 입구까지도 꽤 거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레가 서울의 반 정도 되는 크기라서 규모가 작아진 걸까요? 그래도 시티투어 중에 본 유일한 단독주택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그 외에 유치원이나 학교들도 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이나 학교 건물에는 잘 쓰지 않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건물에 써서 신기했습니다.
몰디브의 놀이터는 어떻게 생겼을까?
감독님이 계획해주신 시티투어를 마치고 저에게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으셔서 몰디브의 역사박물관 같은 곳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바로 옆에 위 사진과 같은 신기한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감독님께 여쭤보니 놀이터라고 하더라구요. 놀이터조차 매우 몰디브스럽지 않나요?? 저 그물 밑에 있는 구멍으로 들어가서 위로 올라가서 놀 수 있다고 하는데, 저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제 나이에, 제 덩치에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
전 이런 거 처음 보는데 한국에도 이런 놀이터 있나요?
몰디브의 역사박물관 (National Museum, Maldives)
몰디브의 역사박물관은 정말 한산해서 마치 공휴일 같았습니다.🤣사실 우리나라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도항상 한산한 편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옥상에서 보는 경복궁과 청와대 경치가 좋아서 점심시간이나 야간개장 기간에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인데, 몰디브의 역사박물관은 저와 감독님 말고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시티투어하시다가 더우시면 한 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꽤 알찬 시간을 보냈거든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체스판(Chess board), 장식품(Coral stone casket), 동전(Coin), 물병 등 산호로 만들어진 전시품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술탄 모하메드 시절에 돈으로 쓰였던 동전도 제가 동전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양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가 감독님께 육지에 있는 나무나 돌이나 금속을 사용하면 되는데, 왜 굳이 바다 밑까지 가서 산호를 가져다가 만드는 거냐고 물어 보았는데요. 육지에 그럴만한 나무와 돌이 별로 없고 산호가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답하셔서 아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서 나무와 돌이 충분했겠지만 몰디브는 작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산호가 훨씬 풍부했을텐데 말이죠.
목재로 만든 전시품은 식기 정도였는데, 물잔과 컵받침, 로띠 만들 때 쓰는 식기와 보관용 용기 등 고풍스럽게 보이는 게 아무래도 드문 재료로 만들어진 만큼 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 몰디브에 살았던 공룡과도 만나보고 옛 왕이 썼다고 하는 침대와 가마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몰디브의 모국어인 디베히어의 기원에 대해서도 자료가 있었어요. 저도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감독님께 기본인사만 배워서 몰디브 선수들 만날 때마다 인사했었는데, 이제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 않네요. "I'm fine"만 기억이 나는데, 랑갈루라고 말해요. 그리고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인사는 "앗살라말라이쿰"이라고 하면 인사받은 사람은 "말라쿰쌀람"이라고 합니다.
말레는 서울의 반 정도 크기의 작은 섬이라서 아마도 더위만 아니면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여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광스팟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편했어요. 기념품샵도 그 사이사이에 많이 위치해있고요.
다음편엔 감독님께서 준비해주신 잠수함투어와 몰디브의 환경친화섬에 갔던 일에 대해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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