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작업실 겸 도서관 겸 서점?
아마 저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글을 쓴다는 건, 예전 기억을 끄집어내고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라서
한 번 몰입하면 너무 좋지만 몰입하기까지가 시간이 좀 걸린달까.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는 자주 가는데, 글쓰는 일은 블로그 말고는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을 도와주는 브런치스토리 작가 리아님의
"자기만의 대답"이라는 소식지를 신청해서 받고 있어요.
생각하고 써볼만한 주제를 일요일마다 보내주시고,내 글을 익명공유사이트에 포스트잇처럼 올려놓을 수 있어요.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는 것도 가능하고,리아님이 가끔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의 연장선으로 최근에 동탄에 공유작업실 겸 도서관 겸 서점?인 [자기만의공간]이라는곳을
가오픈하여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시고 피드백을 받으신다기에 신청해서 다녀왔어요!
외부에 BOOKS RECORDS WORKS라고 써있는만큼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저에게 "머물고 싶은 공간"은 언제나 관심이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 방문하기 전에 저희 동네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요.
긴 테이블에 여러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작업하는 공간도 있었고
방이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일을 하거나 미팅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었고 다양하더라구요.
저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작가도 해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도서관은 무료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찾아보면 동네에 도서관이 굉장히 많고, 새로 지어진 곳도 많아서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깨끗해요. 앉는 자리도 일반적인 공유테이블이나 개인책상과 의자 자리도 있지만
1인 소파도 있고 등을 기대고 앉아서 읽는 자리도 있고 다양하구요.
이렇게 무료 공간도 있고 주변에 이쁜 카페도 정말 많은데,
이 공간을 대여해서 내가 써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런 의문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보고나니 역시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인지
그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곳곳에 있어서 참 힐링되고 집중도 잘 되는 좋은 공간이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경험을 나누어 봅니다.
동탄역에서 버스로 15분, 장지천 근처
동탄역은 신도시라서 아파트 밀집지역이죠.
동탄역 근처는 롯데백화점도 있고 상가건물도 많고 했는데,
[자기만의 공간]은 거기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온 곳에 있었어요.
앞에는 장지천이 있고 그 주변은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눈이 오면 풍경이 예쁠 거 같아요.
날씨가 좋을 땐 산책하기도 좋을 거 같구요. 일단 가게 앞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으니 좋더라구요.
주차할만한 공간도 많았어요.
제가 동탄까지 갈 때 탄 GTX-A 후기도 참고해주세요~👇
왼쪽은 작업공간, 오른쪽은 서점
[자기만의공간]에 들어서자, 오른쪽 끝에 있는 카운터에서 리아님이 반겨주셨는데요.
10평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크기였지만 공간을 정말 알차게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왼쪽 작업공간엔 개인책상 6개가 나란히 있었는데, 나중에 여쭤보니 책상과 의자만큼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고민해서 고르시고 돈도 많이들이셨다고 하더라구요.
긴 책상이 아니라 다 개인책상이라서 나눠져 있으면서도 다 나란히 두어서 따로 또 같이 라는 느낌..!
앞에 달력이나 엽서를 둔 자리도 있고, 레이스커튼으로 살짝 가린 창문밖이 보이는 자리도 있었어요~
귀여운 글씨체와 세세한 가이드..!
귀여운 포스트잇을 꽂아놓은 나무모양 꽂이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가이드가 정말 자세하게 쓰여져 있어서 이 공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끝자리이자 제 옆자리에는 독서대에 책이 꽂아져 있었어요.
제 앞에는 창문이 레이스커튼으로 살짝 가려져 있었고,
올리브나무와 그림책 2권이 있었어요~
자리마다 은은한 조명과 콘센트, 시계
저기 곰돌이 옆 연두색조명이 있는 곳이 제 자리였어요~
일단은 가장자리보다는 안쪽자리부터 안내를 해주시는 거 같았고, 한 칸씩 띄어 앉을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거 같았어요.
전체적인 조명은 은은하고, 멀티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이 있는 사람도 노트북과 핸드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계가 있어서, 여기에 머무는 2시간 동안은 핸드폰을 집중모드로 해놓고 시간을 체크하면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책상과 의자의 차분한 브라운톤과 촉감이 참 좋더라구요!
카운터 옆에는 외투를 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었고
공유서랍
귀여운 포스트잇, 원고지, 연필, 마스킹테이프, 지우개 등이 있는 공유서랍이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안가져오셔도 여기서의 시간을 오롯이 읽고 쓰는 것에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항상 카페에 가서 생각하다가 펜이나 종이가 없어서 빌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 공유서랍을 보고 책방지기님의 배려에 감동..!😍
독서대와 담요도 있었음!
생각하고 글을 써볼만한 랜덤 주제도 뽑을 수 있어요 ㅋㅋ
따뜻한 차와 간식도 제공
따뜻한 차와 간식도 제공해주셔서 아니 남는 것이 있으시려나 생각도..
차는 얼그레이와 시나몬차가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카페인을 못 먹는다고 하니까
따뜻한 레몬차를 준비해주셨어요🥰
제가 간식을 좀 먹다가 찍어서 그런데, 맛있는 유기농귤이랑 캔디랑 젤리랑 빵이 있었고
다 소음이 나지 않는 간식들이라 더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방명록과 손님들의 뒷모습 사진첩😆
방명록도 좋은데, 사진첩도 있더라구요!
몰입하는 뒷모습을 찍어주시고 사진첩에 넣어놓으셨어요~~
물론 미리 동의 구하심!
이런 귀여운 아이디어들이 너무 좋았어요.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이라서 부담도 안 되면서도 추억이 남는 느낌❤❤
이런 건 나중에 에어비앤비 숙소에도 적용해보고 싶더라구요.
공유 책장
작가님의 책들과 미리 추천받으신 책들을 넣어서 준비해주신 공유 책장.
저도 빨강머리앤시리즈와 해리포터시리즈 등을 인생책으로 추천했는데 여기 꽂아져 있어서 너무 반갑더라구요:)
겨울에 어울리는 랜덤책도 할인된 가격으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었고
신간들과 함께 누군가의 추천글도 포스트잇으로 붙여져 있었어요~
와 이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가 없지 않나요?
누군가의 인생책들로 꾸려진 서점..!
참고로 "신경끄기의 기술"은 제가 추천한 책 헤헿
추천글들을 포스트잇으로 남기고 가도록도 해주셔서 저도 살짝 남기고 갔어요 ㅎㅎ
원래 3시부터 2시간 예약이었는데, 가기 전에 둘러본다고 하는 것이
1시간이 넘게 구경해버렸네요 ㅋㅋㅋ
저처럼 도서관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은 시간 보내기 너무 재밌는 공간이에요
완전 놀이터 그 자체 ㅎㅎ
커피 앤 도넛? 아니고 소금빵베이글 ㅋㅋ
제가 또 먹을복이 있는것인지
[자기만의공간]으로 근처 카페 사장님이 소금빵을 선물로 들고 찾아오셔서 저도 얻어먹게 되었네요.
장지천에 보이는 통창카페이면서 캠핑장 분위기로 꾸며 놓으셨다고 해요.
[자기만의공간]에서는 커피는 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커피가 좋으신 분들은 여기서 사가지고 오셔도 좋을 거 같아요.
소금빵베이글이 넘 맛있길래 살짝 후기를 보니 디저트에 진심인 카페라는 후기가 많더라구요.
저는 목요일마다 휴일이고 제일 시간이 많은 날이라서다음에 올 때는 여기도 들러 보려구요~
화장실까지 깨끗.. !!
돌아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나가서 왼쪽으로 빙 돌아 건물 뒤쪽으로 가면 있어요!
아주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는 1인용 화장실 2개👍👍
맛난 쿠키까지 받아 가서 너무 황송했네요 ㅎㅎ
사실 제공해주신 QR코드로 연결된 구글폼에 직접 피드백만 해드리면 되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공간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자세한 후기 남겨봤습니다.
목요일에 가끔 힐링하러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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