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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들과 꿀팁

방이동 [츠쿠모] 가시 없는 갈치덮밥 웨이팅 없이 먹으려면?

by 캘리아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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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 없는 갈치덮밥 [츠쿠모]

 

 맛은 있는데, 먹기가 귀찮고 힘든 음식 많죠? 

대표적으로 꽃게, 새우, 그리고 가시가 많은 생선이 있는데요. 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그 중에서 "갈치"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가시가 많아서 먹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앞서요. 제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저 같은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가시가 다 발라져 있는 갈치로 일본식 덮밥을 만든다는 곳이 근처에 있다는 걸 듣고 정말 가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평소에 일식을 즐겨 먹고, 일본에 5년 반이나 살다왔기 때문에 제 입맛에 맞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일본에서 살 때도 일본식 갈치덮밥은 먹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했답니다. 

 

 [츠쿠모]는 송파나루역 근처, 방이전통시장 입구 건너편에 있는 작은 일식집인데요. 외관은 보통의 일식집 느낌으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왼쪽 사진에 주방이 살짝 보이는데, 사장님이 거기서 요리도 하시고 설거지도 하시고 보기만 해도 엄청 바빠보이세요. 그래서 원래부터 빈그릇을 손님이 반납해야 하는건지 바쁜 사장님이 안쓰러워서 손님들이 직접 반납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손님들이 보통은 빈그릇과 쟁반을 홀 쪽으로 나와 있는 씽크대 부분에 반납하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사장님이 너무 바쁘시다보니 서비스에는 별로 신경을 못 쓰시는 거 같습니다. 사장님을 불러서 직접 뭔가를 여쭤 보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항상 네, 아니오 식의 짧은 답과 함께 휙 가버리신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은 게 갈치덮밥을 한 입 먹으면 일단 감사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죠. 

 

 사장님이 좀 내성적인 성격이신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주문도 키오스크로 하게 되어 있어 결제도 선불이고, 주문도 자동으로 주방에 전달되는 시스템입니다. 여긴 코로나 이후에 키오스크로 바뀐 게 아니라 원래부터 키오스크를 고집하셨던 것 같아요. 

 

 참고로 메뉴는 갈치덮밥의 경우, 

  갈치덮밥2pc(중) :   9000원

  갈치덮밥3pc(대) : 12000원

이렇게 두 가지가 있고, 그 외에도 사케동, 카츠동 등 다른 일본식 덮밥 메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갈치덮밥이 제일 유명해서 다들 갈치덮밥을 드시는 것 같아요. 

 

 

 

 

 

 

 

 

 

 웨이팅이 긴 맛집

 주말에는 웨이팅이 많다고 해서 저는 평일에 방문을 하였는데요. 평일에 가면 웨이팅은 보통 안 해도 되는 것 같지만, 제가 3번 가본 결과 오픈하는 시간에 사람이 많아서 테이블이 거의 바로 꽉 차요. 작은 가게라서 테이블이 4인석 3개, 2인석 3개 정도로 6개인데, 사장님 혼자서 요리에서 서빙까지 전부 담당하시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더딥니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갈치덮밥을 주문하는데, 갈치덮밥 2~3세트를 한 번에 조리하시고 각 1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오픈 때 갔어도 꼴찌로 주문하면 30~40분 이상 기다려야 음식이 나와서 웨이팅한거나 다름 없게 됩니다. 기다리는 게 싫다면 제 경험상 12시반쯤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오픈 때 들어갔던 손님들이 한 번에 빠지는 시간이라서요. 그래도 맛집이라서 그런지 한 테이블 빠지면 한 테이블 또 들어오고 그러더라구요. 

 

 갈치덮밥의 품격

 갈치덮밥은 두 종류로, 갈치가 2피스 나오는 게 있고, 3피스 나오는 게 있는데, 저는 항상 3피스로 시킵니다. 다 먹으면 배가 많이 부르긴 하지만 배가 불러도 물리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습니다. 마성의 맛이에요. 저는 예를 들어 닭갈비를 먹으러 가도 볶음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배부른 느낌을 싫어해서 적당히 먹는 편인데, 갈치가 달달하면서도 한국식으로 약간 매콤하게 조리되어서 뒷맛이 깔끔하니까 배가 차도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갈치 두툼한 것 좀 보세요. 정말 실하고, 한 번도 잔가시가 나온 적이 없어서 정말 여기는 장인이 정성으로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내는구나 느껴져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입 안에 가득 들어오는 갈치살이 한 입 먹을 때마다 정말 만족스러운 맛입니다. 같이 데려간 친구들도 여기 정말 맛있었다고 또 가고 싶다고 해요. 

 곁들여 나오는 반찬으로 잔치국수와 짠지, 그리고 토마토피클 같은 게 나오는데, 토마토피클은 다른 데서는 잘 나오지 않는 반찬이기도 하고 상큼해서 좋았어요. 제 친구도 저 토마토피클이 나중에도 계속 생각날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거 먹으러 갔다가도 혹시 거기가 휴일이거나 하면 여기가 바로 플랜B가 될 정도로 언제 가도 맛있는 집이니, 갈치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아쉬운 점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포장과 배달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고, 가게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주문만으로는 벅차서 포장과 배달은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맛있어서 가족들 몫까지 싸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항상 아쉽답니다. 엄마와 와서 먹었을 때도 맛있어서 남동생이랑 아빠 몫까지 포장해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여쭤보니 역시나 포장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이 14:30~17:30인데, 보통 두 시가 되기 전에 점심주문은 마감이 되는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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