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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1탄 몰디브로 혼자 배낭여행 가봤니?

by 캘리아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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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손에 닿을 거 같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그리고 끊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몰디브로 배낭여행?

 사실 한국에서는 몰디브를 혼자 여행간다는 이야기는 잘 들어보신 적 없으실 거예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디브를 신혼여행지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몰디브에 대해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메이저 숙박예약 사이트나 여행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정보 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외에는 몰디브로 배낭여행을 하는 건 고려도 해보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그랬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구요. 

몰디브 위치

 몰디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몰디브는 인도 밑에 위치해있는 섬나라입니다. 지도에서도 점으로 간신히 표시될 정도의(혹은 표시조차 되지 않는) 정말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인도양에 총 1,19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도는 말레이고 면적은 서울의 절반 정도입니다. 몰디브의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54만명이고, 이 중 3분의 1이 수도인 말레에 거주하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항공편으로는 직항이 없고, 대한항공의 직항도 결국 스리랑카를 경유해서 가야 합니다. 신혼여행으로 여행사를 통해 몰디브에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대한항공의 직항을 이용하는 걸로 압니다. 저는 일본에 근무했을 당시에 몰디브로 여행을 갔고, 보다 저렴한 항공편을 원했기 때문에 상하이 경유의 동방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몰디브로 가려고 하면 항공편도 비싼 편이고, 경유 때문에 왕복 하루씩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긴 휴가를 낼 수 없는 한국의 경우엔 몰디브로 여행을 가기는 힘든 것이죠.

 

 그런데 제가 몰디브에 갔던 2018년도 유럽에서는 몰디브로 배낭여행을 가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방학도 1~2달로 긴 데다가, 인도가 아시아 중에서는 그들에게 가까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항공편이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한 편일 거라고 추측됩니다. 항공편이 비싸다고 해도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유럽사람들의 경우, 아름다운 바다와 수중환경을 갖춘 몰디브의 섬이나 리조트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갈 목적으로 오기 때문에 올만하다고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몰디브에서는 디베히어와 더불어 영어가 공용어이고 루피야와 더불어 달러도 통용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몰디브로 혼자 여행을 가게 된 계기

 저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려고 간 건 아니었고 몰디브에 인연이 있었답니다. 바로 그 인연의 계기는 인천아시안게임 자원봉사였어요.

그 때 저는 몰디브핸드볼여자선수팀의 영어통역 겸 연락담당으로 일했어요. 제가 영어를 엄청 잘 해서 된 건 아니었고, 영어봉사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일본어로 지원했다가(제 대학교 전공이 일본어입니다) 지원서에 기재한 토익점수만으로 영어팀에서 일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거였어요. 선수촌에서 선수팀을 맞이하고, 연습과 경기일정을 감독님께 전달하고, 버스에 타서 같이 이동하고, 연습이나 경기 중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가끔 인터뷰 등 통역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영어가 유창한 것은 아니라서 몰디브선수팀과 많은 대화가 가능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있는동안 몰디브사람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어요. 몰디브의 핸드볼선수팀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첫출전이었기 때문에 매일 상대팀에게 큰 점수차로 졌지만 어떻게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하나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항상 분위기가 좋았어요. 연습하러 가는 길도, 게임에 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도, 버스에서 모두 함께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연습하는 동안에도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당시 1, 2위를 다투었던 한국팀이나 일본팀과는 다르게 엄격하고 진지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아시안게임에 첫출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모두 기쁘게 경기에 참여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저에게 마음을 쉽게 열어 주어서 모두 저를 Sophie라고 부르며 친해졌고, 몰디브로 돌아가기 전에는 선수들의 부탁으로 선수팀 모두를 이끌고 서울대공원의 동물원과 명동에 데려가기도 했어요. (몰디브에는 동물원이 없어요) 

 

 

몰디브 여행 준비

선수팀이 몰디브에 돌아가고 나서도 페이스북으로는 가끔 연락을 했었어요. 특히 감독님이 몰디브로 꼭 한 번 놀러오라며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셨었죠. 그래서 몰디브에 한 번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경유로 간다고 해도 항공편이 워낙 비싸고 몰디브를 즐기려면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미뤄왔었어요. 하지만 더이상 미루다가는 선수팀이 저를 아예 잊어버릴까 걱정이 되어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2015~2020년도에 일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유급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편이었어서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내어 몰디브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1일차  2일차(도착) 3일차 4일차 5일차 6일차 7일차(출발)
상하이 1박 (경유) 훌루말레 1박 리조트 Check-in 리조트 리조트 Check-out
말레투어, 훌루말레 1박
말레 투어,
선수들과 만남,
훌루말레 1박
상하이 경유로
일본에 귀가

 위 일정으로 상하이 경유의 동방항공을 예약하고 리조트를 예약했습니다. 훌루말레에서 숙박하는 이틀은 감독님이 감독님의 친구가 운영하는 호텔에 예약을 해주셨답니다. 

 훌루말레는 말레국제공항을 가운데에 끼고 말레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주거용 섬입니다. 택시나 스쿠터로 공항에서 15분, 말레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말레는 수도이기 때문에 인구가 몰려 있어서 건물들도 엄청 밀집되어 있는 반면, 훌루말레는 도로가 넓고 건물들 사이도 넓어서 여유로운 느낌이 있어요. 고층건물이 없고 1~3층의 낮은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해변을 따라서 호텔들과 바베큐식당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훌루말레의 해변에 있는 호텔에서 총 3박을 묵게 되었는데, 감독님이 친구 호텔이라고, 숙박비를 계산해주셔서 부담도 덜고 너무 감사했답니다

 

 

2탄 몰디브 지폐 본 적 있니?

몰디브에 도착한 첫날  상하이 경유를 마치고 드디어 몰디브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처음 내렸을 때는 노을이 지고 있었어요. 후덥지근한 공기가 제 몸을 감싸면서 "아, 내가 진짜 몰디브에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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