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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세계를 누비자

[라마단 체험기 9,10일차] 라마단에 먹는 음식들

by 캘리아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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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에 먹는 음식들

 저번 주말엔 남자친구가 직접 요리를 해주었습니다. 주변 동료들에게도 인정 받는 요리실력의 남자친구여서 자신있게 요리를 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결과는 전체적으로 짰습니다. 하하. 그 이유는 낯선 주방에서 부족한 재료로 만든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해가 지기 전에는 금식이기 때문에 간을 못 보면서 요리를 한 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만들어준 음식에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촐라보나(콩요리), 찔라삐(꽈배기같은?), 튀김류로 삐아지(양파), 알루르쪼쁘(감자), 베구니(가지), 소면으로 강황가루, 계란 등을 넣고 볶은 볶음면 등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는 긴 시간 참다가 갑자기 먹어서 위가 놀라지 않도록 물과 대추야자를 먼저 먹어줍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시식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지튀김과 감자튀김이 제일 입맛에 맞았습니다. 제가 가지를 워낙 좋아하는데 가지튀김이 겉바속촉이라서 맛있었고, 감자튀김은 삶은감자를 으깨서 양념해서 튀기는데 맘스터치의 감자튀김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이 맘스터치인 이유를 거기서 알았습니다.😊😊😊

 라마단이라서 특별히 이걸 먹는다! 하는 건 대추야자 정도인 것 같고, 튀김류를 즐겨 먹는 것 같았습니다. 몰디브에서도 느꼈지만 이슬람국가에서는 튀김류를 핑거푸드나 간식으로 여기는가 봅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저랑 보통 식당에서 돼지고기만 들어있지 않다면 어떤 음식이든 그냥 먹습니다만, 라마단 기간만큼은 할랄 고기만 먹기 때문에 이태원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요. 할랄 고기란 "다비하"라는 이슬람식 도축법, 즉 가축의 머리를 메카로 향하게 하고 기도를 한 뒤 가축의 목과 식도, 정맥을 한 번에 그어 최대한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도축한 고기를 말합니다. 조사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에서 할랄 고기를 구할 수 있고, 주변에 할랄 고기를 파는 곳이 없을 경우엔 호주에 이슬람 도축업자가 많다고 하여 호주산 쇠고기를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건 이태원의 파키스탄 음식점에서 먹었던 소고기 비리야니(10,000)와 양고기 머튼 마살라(16,500)인데요.  저는 사실 인도쪽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데도 나름 먹을만했는데, 남자친구는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맛이 없다고 평하네요. 허허. 저도 저 비리야니에 들어있는 가늘고 긴 쌀이 먹을 때마다 내 취향은 아니라고 느끼긴 하지만 양고기 마살라 커리는 양고기도 부드럽고 커리도 상큼해서 제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우스마니아"라는 인도/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이었는데, 지하에 있었어요. 가격은 갈릭난(3,000)과 플레인라씨(5,500)까지 시켜서 총 35000원 정도였네요. 

 

 

 

 

 

 

늦잠 

 저는 무슬림은 아니지만 무슬림인 남자친구와 함께 라마단 금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해가 뜨기 전 4시 30분경까지는 밥을 먹고 샤워 후 기도를 하기 때문에 보통 4시에 일어나는데요. 저도 거기에 맞춰 4시에 일어나 밥을 먹습니다. 첫 10일 중 이틀은 알람소릴 못 듣고, 깜빡하고 폰을 무음모드로 해논 탓에 4시에 일어나지 못했죠.(절대 고의 아님) 4시에 일어나서 블로그에 체험기를 쓰고 있었는데 그걸 못 쓴 것도 문제지만, 6시반쯤 눈이 떠져서 이미 환해진 방안을 보면 "아.. 오늘은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일어날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늦잠으로 이어지고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제 하루가 낭비되어버리고 말더라구요. 남자친구는 그렇게 무리할 것 없다고 밥을 먹으라고 했지만 그래도 이왕 하기로 한 거 금식은 그래도 꼭 지켰습니다. 무슬림도 아닌데 금식하는 게 남자친구 눈에는 대단해보였는지 오히려 칭찬해주더라구요. 그래봤자 제 스스로는 4시에 못 일어난 죄인..🤣

 

 

 

 

 

 

 

라마단은 10일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마단이 시작되고 10일이 지났습니다. 라마단은 한 달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 기간은 10일씩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10일은 라하맛이라고 하는 기간으로, 알라(신)에게 자비와 축복을 구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 두 번째 10일은 막피랏이라고 하여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간이며, 마지막 10일은 나잣이라고 하여,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비는 기간이라고 하네요. 이 세 기간 중 마지막 10일, 그 중에서도 홀수날 밤의 기도가 1000일동안 기도한만큼의 힘이 있다고 하여 이 마지막 10일만큼은 무슬림들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어 더욱 열심히 기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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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y: 1st of the three Ashra of Ramadan
My Lord, forgive and have mercy, and you are the best of the merciful. (Al-Mu’minun:118)

Forgiveness: the 2nd of the three Ashra of Ramadan

I ask forgiveness of my sins from Allah who is my Lord and I turn towards Him.

Nijat: The third & Last Ashra of Ramadan
O Allah! Save me from the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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