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유일의 비건 레스토랑 [루티드] 다녀온 솔직후기!

관광특구에서 유일한 비건 레스토랑

 송파구가 관광특구인 거 알고 계셨나요~? 잠실만 가도  외국인들이 정말 많잖아요~ 저도 에어비앤비 한 곳을 운영하고 있는지라 한국으로 혹은 거주하면서 서울로 여행온 외국 게스트들을 맞이하는데요. 가끔 이슬람이나 비건 게스트일 경우, 할랄레스토랑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할랄인증을 받은 레스토랑도 한 곳도 없을 뿐 아니라 비건 레스토랑 또한 없었어요. 할랄은 질랄브로스였나 거기가 정식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할랄푸드레스토랑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정도. 그래서 다들 잠실에 묵으면서도 이태원으로 향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츠쿠모”라는 제가 포스팅했던 갈치덮밥 맛집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방이동 [츠쿠모] 가시 없는 갈치덮밥 웨이팅 없이 먹으려면?

 비건이라도 생선까지는 먹는 비건이라면 추천 가능합니다. 그리고 원래 오키나와버거를 팔던 가게에 비건레스토랑인 루티드가 생겼어요! 그래서 손님들을 위해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가보게 되었어요. 사실 방이2동 쪽은 브레이크타임 없는 식당을 찾기 힘든데 3시 가까운 시간에 영업하고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가격대는 양에 비해 높은 편

사실 처음에 루티드를 검색해봤을 때는 사진에 나와있는 음식들의 플레이팅이 훌륭해서 진짜 예쁘고 규모가 큰 고급 레스토랑일줄 알았는데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가게였어요. 그런데 메뉴들을 보니 가격대가 꽤 높은편..!!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제일 무슨 맛인지 알 거 같은 메뉴인 베지볼샥슈카(에그인헬)를 시켰어요! 간식이 아니라 밥이 되는 식사가 하고 싶었어서 일부러 이 메뉴를 시켰는데, 베지볼은 콩과 야채류로 미트볼처럼 만든 거예요.

베지볼샥슈카(16,500)

피타브레드 2장과 함께 나온 에그인헬! 토마토베이스에 양파와 파프리카?, 베지볼, 그리고 치즈 같은 게 들어 있었어요.

 피타브레드를 찍어먹기에 딱 좋았고 치즈도 뭔가 첨 먹어보는 식감과 맛인데, 오묘하게 소스랑 잘 어울리다라구요. 다만 베지볼은, 제가 예전에 비건한식레스토랑에서도 먹어봤지만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건식 콩고기가 약간 역하거든요. 고기인데 고기 아닌 역한 느낌🤣 여기 베지볼은 먹을만하긴 했지만 미트볼을 기대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 한식레스토랑도 저한텐 별로였는데, 비건외국인들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하고, 샥슈카는 아랍쪽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하니 손님들께 추천할 수는 있을 거 같아요!

 다만, 16,500원에 먹기엔 양이 너무 창렬이네요ㅠ 저 많이 먹는 사람 아닌데도 이거 하나로는 절대 배가 안 찰 거 같았어요. 그래서 사이드로 포테이토샐러드를 시켜봤습니다.

크림페스토감자샐러드(5,000)

 저는 평소에 포테이토샐러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아시죠? 감자를 푹 익혀서 으깨서 마요네즈랑 섞어서 만드는 그 포테이토 샐러드를 정말 좋아해요. 근데 여기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감자샐러드가 나왔어요. 일단 감자가 푹익은 상태가 아니었고 아삭한 정도는 아닌데 약간 설익은 정도로 조리되어 있었구요. 마요네즈는 여쭤보니까 비건마요네즈를 썼다고 하더라구요. 계란이 안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비트가 보이진 않았는데 비트의 맛 같은 상큼시큼한 맛이 나는 샐러드였어요. 음.. 이것도 제 입맛엔 안 맞아서 ㅜ ㅜ 결국 포장해왔다죠 ㅋㅋㅋ 집에 와서 전자렌지 돌려가지고 더 익혀서 거기에 명란젓을 듬뿍 짜고 마요네즈 넣어서 비벼서 먹었어요.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고소한 맛이 났다는… ㅋㅋㅋ 육식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맞지 않는 맛이었지만 원래 야채로 만드는 메뉴는 맛있을 것도 같아서 다음에 한 번 더 방문해보려고 해요! 담엔 비건 디저트류나 가지요리를 먹어보려구요~ 다녀오면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아, 사장님이 젊고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저처럼 브레이크타임 때문에 곤란하시거나 비건요리를 한 번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