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 둘 다 가봐야 하는 홋카이도의 매력!
지난 12월에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창립10주년이라서 회사사람들 단체로 홋카이도로 3박4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모두투어에서 에어텔로 6명 예약해서 제주항공과 삿포로역 바로 앞에 있는 그레이서리 호텔을 이용했어요. 저는 5년간 삿포로에 일하면서 살았었기 때문에, 여행일정은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익숙한 곳을 가서 좋으면서도 책임감이 막중했습죠! 😆 제가 짠 코스 중에 유일하게 처음 해보는 것이, 비에이와 후라노를 겨울에 가는 것이었어요. 제가 꽃밭을 좋아해서 여름에는 3번이나 방문했었는데, 겨울에 방문하는 건 처음!! 그래서 열심히 렌트카 코스를 알아보았는데요.
구글로 가보고 싶은 곳을 지도에 검색해서 저장(지도에 표시됨)한 뒤, 동선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짰어요. 지도상 비에이와 후라노가 삿포로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후라노보다 비에이가 위에 있어요. 그래서 비에이역을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코스예요.
세븐스타나무 > 켄과메리의나무 > 준페이(비에이역 근처 식당)
> 크리스마스트리나무 > 탁신관 > 흰수염폭포 > 닝구르테라스
하지만 아침에 늦잠을 자서 일정이 한 시간 미뤄졌고, 렌트카의 네비게이션(한국어버전)이 나무들의 위치를 정확히 잡지 못해 헤매서
세븐스타나무 > 준페이(비에이역 근처 식당) > 탁신관 > 흰수염폭포 > 닝구르테라스
로 중간에 수정되었다는 걸 미리 알려 드립니다! 관광지인 나무들 쪽으로 가실 때는 앞자리 앉은 사람이 구글네비 켜고 검색해서 가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인 점 참고하세요!! 😂😂
준페이는 한국사람들에게 유명한 새우튀김덮밥집인데, 식당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했어요↓😊😊😊
세븐스타나무 첫인상
기대한 우리가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허허벌판에 줄지어선 나무 한 무리와 나홀로나무 한 그루가 매우 초라하고 쓸쓸해보였어요. 이게 뭔가 하는 느낌도 좀 들고, 그와중에 관광객들 꽤 있음. 관광버스랑 안 겹쳐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진 않았어요. 눈은 엄청 오고 바람도 불고 해서 춥고, 일단 패딩을 여미고 내렸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보면..
매우 잘 나옴..!!!!
눈이 하얘서, 얼굴도 더 밝아보이는 반사판 효과도 있는 거 같구요. 하얀 벌판에 저 나무들의 존재감이 꽤 괜찮더라구요. 여기서 사진찍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어떤 포즈를 취할지 모르겠을 땐 점프가 최곱니닷! 라이브로 찍어서 제일 괜찮은 장면을 골라서 저장하면, 생동감도 있고 괜찮아요. 대신 너무 열심히 뛰지 말고 사뿐 뛰는 게 더 잘 나와요! 그리고 모자는 꼭 쓰세요~~! 패딩후드 쓰면 사진도 잘 안 나오고, 그렇다고 안 쓰면 눈을 너무 많이 맞아서 머리가 숨이 다 죽어요 😢
근데 여기 가보고나서는 켄과메리의나무와 크리스마스트리나무는 패스했어요. 비슷할 거 같아서 뺌 ㅋㅋㅋ 다 그리 멀리 있진 않아서 다 가셔도 되지만, 일정이 빡빡할 때는 나무 보러는 한 곳만 가셔도 될 거 같아요. 다른 곳들이 특출나게 좋아서 그쪽 더 추천! 그래서 저희는 여기 갔다가 예약시간도 다 됐고 해서 준페이 먼저 가서 밥먹었구요. 다음으로는..
자작나무숲에 있는 탁신관
여기는 꼭꼭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여기 운영시간이 4시까진가 그러던데, 저희는 3시쯤 도착한 거 같아요. 겉으로 봐서는 별 거 없어보이는데, 안에 들어가시면 아름다운 비에이와 후라노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에요.
신발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고, 따로 입장료는 없어요!
이렇게 제가 찍은 사진들로만 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가서 직접 보면 있어요! 사진 하나하나 얼마나 멋지던지..!!
하나하나 다 음미하다보면 30분 순삭!
왼쪽사진은 2층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오른쪽사진은 2층에서 본, 판매용 사진과 잡지, 캘린더들에 심취해있는 저입니다ㅎㅎㅎ
사고 싶으면서도 뭔가 막상 사면 사놓고 안 볼 예쁜 쓰레기가 될 거 같아서, 사진으로만(제 마음 속에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탁신관 주변의 자작나무숲도 너무너무 멋진 사진스팟이었어요👍👍👍 역시 겨울은 자작나무..!!!
겨울에도 흐르는 흰수염폭포!
다음으로 간 곳은 흰수염폭포였는데요. 해가 져갈 때 겨우 도착했는데, 그거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괜찮았던 거 같아요.
흰수염폭포는 많은 온천여관들 사이에 있는 다리 밑에 있어요. 입구에 켜진 가로등불이 너무 예쁘죠?
그리고 저 파란 물색이 보이시나요? 따뜻한 온천수와 차가운 강물이 만나서 김도 엄청나게 나지만 어떤 화학작용으로 물색도 저렇게 파랗게 보인다고 해요! 폭포 위에 달려 있는 고드름의 위엄도 장난아니었어요.
흰수염폭포와 가까운 곳에 "청의 호수"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도 여름에 가보시면 그 청량한 작은 호수가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감흥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이번엔 패스했습니다.
산타요정이 사는 마을 같은 닝구르테라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닝구르테라스]였는데요! 여기는 후라노에 있어서 비에이보다 삿포로에 더 가까워요. 그래서 흔히 비에이/후라노 렌트카 코스의 마지막코스가 되곤 하는데요. 밤에 불켜진 게 예뻐서 보통 다 해질 무렵에 가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도 온천호텔들 사이에 있는 관광지에요!
각각의 오두막집들에 수공예장인들이 있어요. 나무공예가 제일 많은 거 같은데, 부엉이, 새, 요정 등 개성 있는 수공예제품들이 구경하는 맛도 있고, 유니크한 아이템을 사는 맛도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 한 분은 여기서 나무로 만든 오케스트라 요정들을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플룻 등등 세트로 사가셨는데 가격은 꽤나 비쌌어요. 다 합해서 20만원 정도였던 거 같아요. 꼭 사지 않더라도 안에서 장인님들은 다 조용히 공예중이셔서 계산할 때만 오시기 때문에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어요! 커피, 코코아, 호박스프 등을 파는 가게도 있어서 한 잔 마셔도 좋구요. 저는 욕심쟁이라서 코코아와 호박스프 둘 다 마셨는데, 둘다 너무 맛있었어요! 유니크한 맛은 아니지만, 저 날씨와 감성에 매우 잘 어울렸다고나할까. 가격도 싸구요!
이상, 비에이/후라노 겨울 렌트카 추천코스였습니다!
요즘 한국도 눈이 많이 오지만, 갬성은 확실히 홋카이도인 거 같아요.
홋카이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만큼(1년에 여름 빼고 8개월 정도는 눈을 볼 수 있는듯) 스노우타이어도 정말 잘 나와서
눈길 미끄러질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는 것도 정말 쵝오!!💕
홋카이도의 겨울 갬성을 즐겨보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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