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쟁기념관 투탕카멘_파라오의 비밀 직접 가본 후기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전시회 보러 가는 길

 최근에 친구와 다녀온 투탕카멘 특별전시에 대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전시회, 박물관, 고궁 등 이런 곳을 적극적으로 다니는 취향은 아닌데, 제 친구 중에 한 명이 지적 탐구심이 매우 높아서 거의 관광객과 가이드 수준으로 저를 잘 데려가 줍니다.

 주말에는 대기가 길다고 들어서 친구가 월차까지 내고 평일 오후에 방문하였는데요. 확실히 평일 이른 시간에 가니(오후 1시쯤) 웨이팅도 없고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4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나와서 평화의 광장을 지나 용산전쟁기념관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입구 오른편에 티켓 구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성인 19,000원,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티켓을 구매하신 후에 용산전쟁기념관으로 들어가서 오른편으로 가시면 전시회 입구가 나오는데요. 짐이 많다면 입구 옆쪽에 마련되어 있는 보관함을 이용하시면 돼요. 무료이지만 동전을 넣고 이용하셔야 돼요. 전시회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로 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지하로 가는 계단 양쪽에 이집트 벽화가 그려져 있고 분위기가 어둡다보니 피라미드 안을 구경하려고 들어가는 것처럼 두근거리더라구요. 계단을 내려가면 리모컨처럼 생긴 오디오 기계를 주는데, 거기에 유선이어폰을 연결하시면 오디오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유선이어폰은 직접 준비해서 가져오셔야 하고, 무선이어폰이나 아이폰이어폰은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전시되어 있는 자료나 물품 옆에 번호가 쓰여져 있는데, 그 번호를 누르고 재생버튼을 누르면 오디오안내가 나옵니다. 

 

이집트고대문자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의 전시실별 특징

 첫 번째 전시실은 이집트고대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된 계기, 투탕카멘이 누구인지, 이집트의 역사, 투탕카멘의 묘를 발굴할 수 있었던 배경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오디오안내와 전시물 옆에 쓰여 있는 텍스트는 같은 내용은 아니어서 동시에 보지 마시고, 오디오 중심으로 감상하되 전시물이나 사진을 보고 복습하면서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오디오안내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니까요. 

 투탕카멘은 현재 제일 유명한 파라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그 이유가 제일 어린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다른 피라미드는 화려하고 겉으로 드러나 있어서 묻히자마자 도굴꾼들에게 도굴당해서 보물들이 훼손되고 없어졌지만 투탕카멘의 왕묘는 지하에 잘 숨겨져 있어서 몇십년동안 잘 보존되어 있던 상태로 발굴되었습니다. 이집트발굴권을 정식으로 취득한 사람에 의해 발굴되었기 때문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여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이집트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되었기 때문에 제일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나요?

 

 두 번째 전시실은 한 번 들어가면 첫 번째 전시실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전시실에서 충분히 관람하신 후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당시의 투탕카멘의 무덤의 발굴 과정을 영상과 오디오, 실제 유물을 재현한 모습 등으로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발실제 유물은 아니지만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낸 전시품들은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재밌기도 하고 피라미드의 내부 모습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여기를 제일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전시실의 영상자료가 끝나고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세 번째 전시실에서는 왕묘의 현실, 전실, 별실과 벽화, 유물 등의 모습을 같은 크기로 재현해서 화려한 금빛 비쥬얼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실물크기로 파라오의 석관부터 왕좌, 보물들을 재현해서 보여주니까 가짜이기 때문에 걱정 없이 만져도 되고 가까이서 자유롭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왕묘 안에 벽화들과 파라오의 석관을 감싸고 있던 사당들 하나하나 다 스토리가 있고 의미가 있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이집트의 보물들과 가구들, 장식품들의 디자인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하나하나 다 보려면 3시간은 족히 넘게 걸려서 밑창이 얇은 캔버스화를 신고 간 저는 금방 지치고 말았어요. 다리가 아파도 따로 앉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진 않아서 힘들었어요. 여기 가시는 분들은 꼭 발이 편한 쿠션이 빵빵한 운동화를 신고 가시길 바랍니다! 올해 4월까지 한다는데, 저멀리 유럽에서 실물을 꼭 보기 보다는 재현해놓은 퀄리티도 괜찮으니, 이집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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