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도 굴보다는 명란을 권하는 계절
생굴이라는 게 생각보다 신선도 관리하기가 어렵잖아요~
근데 이제 기온도 점점 올라가고 비도 추적추적 오고 후덥지근해지고 있어서
아무리 굴보쌈이 젤 유명한 보쌈골목이어도 굴보쌈은 피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사실 여기 방문하는 게 이번이 3번째인데, 2번째에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어요.. ㅠ ㅠ
같이 간 일본 친구는 괜찮았던 거 보면 제가 굴이랑 안 맞는듯.
사장님도 굴보쌈은 10월까지 기다렸다가 먹으라고 권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부드러운 보쌈고기와 넘나 시원하고 청량하게 맛있었던 보쌈김치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흥부가]에는 굴보쌈의 대체메뉴로 "명란 보쌈"도 있는데요.
제가 원래부터 굴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명란은 넘나 좋아하는지라 이번엔
기쁘고도 안심되는 마음으로 "명란 보쌈"을 먹었어요! 가격은 굴보쌈과 같습니다. 소짜 29,000원(2인분)
낮밤의 갭이 심한 보쌈골목
근데 여기 보쌈골목은 낮밤의 갭이 정말 큰 거 같아요.
회사 점심으로도 많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저번에 일본 친구랑 낮에 가봤을 때는
내가 여기 맛집이라고 하고 데려온 게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어서,
가게를 대관한 것처럼 저희밖에 없었네요ㅋㅋ
아주머니들도 텐션이 내려가셔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불친절한 느낌쓰..!
그래도 굴전이랑 두부전 등 미리 해둔 게 없어서 갓 해서 주시는 건 좋았긴 했어요.
근데 또 이번에 저녁에 오니까 직장인들로 꽉 차가지고 어찌나 시끌벅적한지
진지한 담화를 나누기에는 적절치 못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 퇴근하고 와서 회식?하기 좋은 곳이 아닌가..
1명당 2만원 정도면 보쌈 + 전 + 감자탕까지 가성비가 좋고 술까지 마실 수 있으니까요.
보이는 것보다 적당한 양의 명란
명란은 진짜 무적케미 재료인 거 같아요.
요즘에 족발집에도 명란쌈장도 있고, 파스타 같은 양식에도 명란이 들어가고
결과적으로 풍미과 식감 둘다 살려주는 재료라서 너무 사랑하는데요.
보쌈에 명란! 이것도 대충 예상 가는 맛이긴 했지만 역시나 보쌈과 잘 어울리더라구요😍
앞으론 굴보쌈 안 먹고 명란보쌈만 먹어야지🤩🤩
첨에 나왔을 때는 양이 너무 적지 않나 했는데, 먹다보니 딱 알맞은 양이었네요ㅎㅎ
감자탕은 항상 약간 빈약한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국물 떠먹기 딱 좋고,
콩나물과 어묵반찬도 심심한 테이블 위를 꽉 채워줍니다.
이 날은 일본친구가 폭탄주가 마셔보고 싶다고 해서
평소에 술도 잘 안 마시고 폭탄주를 마시더라도 제가 만드는 일이 거의 없지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눈대중으로 말아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시니까 넘나 맛있더라구여ㅋㅋ 하지만 컵하나 깨먹음 ㅠ ㅠ
그래도 화 안 내고, 빨리 수습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ㅠ
흥해라 흥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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