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돈내산 후기들과 꿀팁

방이동 [흥도식당] 리뷰는 좋았지만 과연 맛있을까..?

by 캘리아 2022. 6. 19.
반응형

리뷰 좋은 흥도식당 내돈내산 후기 

 엄마가 일식 돈카츠를 좋아해서, 주변에 맛집 없나 찾다가 리뷰가 너무 좋길래 저장해놓았던 곳이었는데요. 글쓰다가 알게 되었지만, 영업점이 세 군데나 있는 걸 보니 인증받은 식당인가봐요.

 

 제가 일본 살 때, 엄마가 일본에 방문할 때마다 해산물을 못 먹고 짠 음식도 싫어하다보니 정착하게 된 것이 돈카츠집이었는데요. 돈카츠가 일본 음식이기도 하고, "타즈무라"라는 오래된 명성의 맛집이 주변 백화점에 있었기 때문에 엄마를 모시고 자주 갔었어요. 얼마나 자주 갔냐면 스탬프쿠폰을 10장 정도 모아서 썼을 정도! (500엔에 1개씩 찍어주는데 10개 모으면 500엔 할인권이 되는 스탬프) 갈 때마다 엄마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저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가격대는 1명당 2000엔 중반대로 매우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갔었어요. 양배추와 참깨소스도 정말 맛있었고, 고기도 두툼하고 겉바속촉과 육즙의 향연이 대단했었죠. 그래서 저희 엄마는 돈카츠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메뉴 소개 

 5시부터 저녁 영업이 시작되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앞에서 기다리면서 메뉴를 정했어요. 엄마와 저는 둘다 로스 취향이지만, 오늘은 처음 온 거니까 두 가지 다 먹어보려고 특 로스카츠 정식(12,000)과 히레카츠(12,000) 정식, 그리고 곁들여먹는 카레도 사이드메뉴에 있길래 시키기로 했어요. 가격은 기존 돈카츠집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특이했던 것은 특 로스카츠가 양이 많거나 고기 원산지가 좋아서 특이 아니고, 로스에 가브리살이 붙어 있는 고기를 돈카츠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는데요. 가브리살이 입에서 녹는다는 리뷰를 보고 요걸로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가게로 들어가니 좌석에서 잘 보이는 곳 몇 군데에 사진의 빨간색 설명판?이 붙여져 있던데, 아마도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덕분에 저도 새로운 지식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

가게 내부와 직원들 서비스

 작은 바 형식의 식당으로, 테이블석은 없어서 엄마 모시고 가기에는 좌석은 좀 불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첫손님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바 가장 안쪽 좌석으로 안내 받았어요. 차례대로 앉도록 하더라구요. 안내 받은 자리 테이블이 지저분해서 닦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빙하는 직원은 1명뿐이었는데, 나중에 돈카츠와 함께 나온 국이 평소 일식집에서 받던 장국이나 미소시루와는 달리 돼지고기가 한덩이 들어있길래, "이건 뭐예요~?"라고 물었더니 "장국이요."라는 답변과 함께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봐서 기분이 좀 안 좋았네요. 분위기상 일한지 얼마 안 된 알바라서 잘 몰라서 어버버했던 거 같긴 한데, 주방장한테 물어봐줬으면 좋았을 거 같았어요. 

 소스를 종지에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손님이 주문하려고 그 직원을 몇번이나 불렀는데 모르고 멍때리고 있어서 바로 옆에 있던 제가 알려주기도 했었네요. 전체적으로 서비스는 좋지 않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지 않다기 보다는 미숙한 편? 

히레카츠 정식(좌)과 특 로스카츠 정식(우)

 정식에 함께 나오는 반찬과 소스가 같기 때문에 먼저 설명 드릴게요. 소스는 세 가지로 와사비, 소금, 우스타소스?가 나왔습니다. 소스는 나중에 직원이 보충하는 걸 보니 시판소스를 쓰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먹어봤을 때 돈카츠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와 명이나물이 반찬으로 함께 나오는데, 인터넷 리뷰에 명이나물에 대한 언급이 많았거든요. 명이나물은 우리나라에서 고기 먹을 때 자주 함께 먹기 때문에 일식에 한식반찬을 더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카츠와 함께 먹기에 큰 조화는 느끼지 못했어요. 주문하기 전엔 몰랐는데, 카레도 맛보기로 함께 나오더라구요.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알바생 같아서 이해는 합니다만 역시나 제가 카레를 주문할 때, 정식에 카레가 이미 포함이 되어 있는데도 추가주문할건지 물어봐주지 않았다는 게 좀 아쉽더라구요. 카레는 건데기가 있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함께 먹기에 궁합이 잘 맞는 달달한 카레였어요! 돈까스와도 밥과도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온다면 또 추가로 시킬 것 같아요. 밥은 진밥?이었는데, 저희 엄마는 밥의 질이 좋지 않다는 평을 했습니다. 밥의 질이 좋은 것 같진 않았지만 진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잘 먹은 거 같아요.(엄마는 된밥을 좋아함) 리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양배추샐러드는 소스가 양이 적고 존재감이 희미하여 그저그랬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 먹었던 양배추샐러드와는 너무 차이가 났다는.. 일본의 타즈무라는 소스도 3가지나 있었기 때문에 비교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훨씬 싸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양배추 자른 게 너무 대충 자른 느낌? 

칼질이 서툰 제가 자른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우리나라 돈카츠전문점들도 양배추는 얇고 가볍게 쌓아올려서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양배추샐러드 좋아하는 엄마도 여기 양배추샐러드 별로라고 남기시더라구요. 

근데 반전인 건 장국이 정말 맛있었어요. 제 생각엔 "돈지루"라고 하는 돼지고기를 넣은 일본식 미소된장국에 가까운 느낌인데, 여기에 베트남고추를 넣어서 칼칼한 한국식으로 끓였더라구요. 제가 "돈지루" 되게 좋아하는데 여기서 "돈지루"를 먹게 될 줄은 몰랐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렇다면 돈카츠의 맛은..?

 돈카츠 자체에는 엄마도 저도 만족했어요. 적당히 씹는 맛도 있으면서 풍부한 육즙과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가 훌륭합니다! 타즈무라와 비교하면 타즈무라가 위이긴 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반값 밖에 안 되는데 이 정도 맛이라면 가성비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가브리살이 들어간 특 로스카츠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저와 엄마의 경우, 기름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약간 거북했어요. 히레카츠와 로스카츠 둘다 맛있었지만 다음에 가면 제 취향인 로스카츠를 시킬 것 같아요!

 

 서비스와 양배추샐러드만 개선한다면 더 좋은 식당이 되겠지만

가성비가 훌륭하니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은 "흥도식당"이었습니다:)

 

 

반응형